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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을 만나는 최적의 방법

정춘옥 기자  2014.03.11 11: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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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경기 한파 속에서도 어김없이 봄이 왔다. 세파에 지치고 얼어붙은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는 봄꽃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이로운 선물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꽃 절정 시기는 지역에 따라 3월 하순에서 4월 초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봄꽃 개화시기는 평년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개나리는 3월14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3월15~25일, 중부지방은 3월 25~31일,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 1일 이후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달래는 3월15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3월17~29일, 중부지방은 3월26일~4월 3일,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 2일 이후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봄꽃의 절정 시기는 개화 후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서귀포에서는 3월 21일 이후, 남부지방에서 3월 2일~4월 5일경, 중부지방에서 4월1~10일경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 넘어 남쪽에서 봄바람이 

봄이 먼저 찾아오는 것은 아무래도 남도. 남도의 산야가 섬진강을 따라 봄의 전령사인 매화, 산수유, 개나리 등의 꽃망울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면서 얼어붙었던 상춘객들의 가슴을 녹여주고 있다.

특히 남도에서는 전국에서 제일 먼저 봄꽃축제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3월22~30일까지 광양 ‘매화문화축제’를 시작으로 구례 ‘산수유꽃축제’(3월22~30일),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4월4~6일), 목포 ‘유달산 봄꽃축제’(4월5~6일), 장흥 ‘제암산 철쭉제’(5월11일) 등이 잇달아 열린다.

봄날 선운사는 동백꽃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전북 고창 선운사 대웅전 뒤로 수령 약 500년 되는 동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다. 굵은 송이들이 모인 동백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 184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다. 선운사의 동백꽃 개화시기는 오는 3월23일 즈음으로 최근 10년 평균(4월1일)보다 8일 빠를 것으로 보인다. 선운사에는 동백꽃 외에도 보물 5점, 천연기념물 3점, 유형문화재 9점 등 유서 깊은 문화재들이 많다.

제주의 유채꽃도 봄나들에 빼놓을 수 없다. 봄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기 때문일까. 제주도 가운데서도 성산일출봉은 유채꽃이 가장 먼저 꽃망울을 틔운다. 유채꽃은 개화기간이 2~3개월로 길어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다. 어디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노란 유채가 지천인 성산일출봉에서 봄 향기를 느껴보자.

호수에 내려앉는 벚꽃비

남쪽에서 시작된 봄은 바람을 타고 위로 올라온다. 진달래를 보려면 인천 강화 고려산을 권한다. 고구려 장수왕 4년 인도의 고승인 천축조사가 고려산 정상의 연못에서 5가지 연꽃을 발견하고 연꽃 핀 자리마다 적련사, 백련사, 청련사, 황련사, 흑련사 등의 절을 세우면서 고려산의 옛 이름인 오련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고려산은 고려군이 이곳 치마대에서 군사를 훈련시켰다는 데서 유래했다. 고려산의 백미는 능선을 따라 오르며 감상하는 봄철 진달래 군락지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20만 평의 진달래 꽃밭은 참으로 황홀하다. 보통 서쪽 끝의 미꾸지고개로 산행을 시작해 청련사나 백련사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 코스.

4월에는 충주 다목적댐 건설로 생겨난 호수인 청풍호에 가보자. 봄꽃의 대명사인 벚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청풍문화재 단지를 정점으로 해서 비봉산과 금수산을 끼고 있어 풍광이 뛰어날 뿐 아니라 육지 속 바다로 불릴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청풍호의 호숫길은 국내에서 첫손 꼽히는 내륙지역 드라이브길. 호반 입구에서 청풍면 소재지까지 13km 길이로 벚나무도 이어져 있어 봄철이면 호반을 화사하게 핀 벚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호수와 벚꽃의 조화미가 가슴깊이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