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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넥센 '조상우', 153㎞강속구로 올 시즌 맹활약 예고

박철호 기자  2014.03.10 10: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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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2년차 우완 투수 조상우가 시범경기에서 강속구를 선보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조상우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넥센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아직 신인티를 벗지 못한 조상우에게 주어진 과제는 결코 녹록치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4-4로 맞선 9회초를 조상우에게 맡겼다. 

조상우가 유력한 중간계투 후보로 떠오른 만큼 접전 상황에서의 구위와 타자와의 승부 능력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조상우는 첫 타자 김응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더니 깔끔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다음 타자는 커트 능력이 뛰어난 허경민. 하지만 조상우의 투구는 거침없었다. 

볼 2개를 연속으로 던진 조상우는 순식간에 투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150㎞를 넘나드는 속구에 자리를 지키고 있던 팬들은 환호성을 쏟아냈다.

조상우는 오현근마저 삼진으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기록은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수 15개 중 11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됐다. 최고 구속은 무려 153㎞가 찍혔다. 쌀쌀한 날씨 속 열리는 시범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척 빠른 스피드다.

조상우는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빠른 공을 보유해 대전고 시절부터 '파이어볼러'로 통했다. 프로 입단 후에는 근육량을 늘려 186㎝ 97㎏의 탄탄한 체격까지 만들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20경기에서 프로의 맛을 본 조상우는 겨우내 스프링캠프를 통해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면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조상우는 경기 후 "오늘 제일 자신 있는 슬라이더로 승부를 건 것이 주효했다"면서 "스피드가 많이 나왔는데 추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세게 던졌다"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조상우는 올 시즌 넥센 불펜의 다크호스다. 염경엽 감독은 조상우를 '홀드왕' 한현희에 앞서 나가는 필승조로 활용할 계획이다. 

데뷔 2년 만에 불펜의 키플레이어로 성장한 조상우는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면서 "1군 풀타임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염 감독은 "상우가 시범경기 첫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 오늘 같은 경기를 반복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