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도에 지나친 '성(性) 발언'을 한데 대해 당 안팎에서 정치적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강 대표는 4일 당 출입기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오찬에서 황우여 사무총장이 외설 논란으로 청와대에서 절독 사태까지 빚은 문화일보의 연재소설 '강안남자'에 대해 언급하자 이를 받아"요즘 조철봉(소설 주인공)이 왜 그렇게 (섹스를) 안 해. 너무 안 하면 낙지 같아져"라고 직설적인 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강 대표는 같은 테이블에 앉은 기자들에게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더니만 요즘은 한 번도 안 하더라. 내가 말이야 오늘은 할까, 내일은 할까 봐도 그래도 절대 안 하더라"며 분위기를 돋우려 했다. 강 대표 주변에는 여성 대변인과 여기자들도 다수 참석한 자리였던 만큼 발언 수위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은"당 대표의 발언은 위원회 차원에서 제재할 사안을 벗어났다"며 "국민들이 이해할 만한 수준에서 정치적으로 판단해 대처해야 한다"며 강 대표의 정치적 책임론을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강 대표도 당혹스러워 하며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 왔지만, 이미 이번 발언은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됐다"고 규정했다.
한편 정치권도 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강 대표는'성 나라당'의 대표로서 손색이 없다. 강 대표는 문란한 성적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과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강 대표는 정초 대낮부터 국민들의 마음과 귀를 더럽힌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당 대표직 사퇴는 물론 국회의원 직함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