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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언론은 불량상품 가차없이 고발해야"

김부삼 기자  2007.01.04 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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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4일 소비자 주권을 행사해야 할 산업 분야로 언론을 꼽으며 "불량상품은 가차없이 고발해야 한다"고 언론에 맹공을 퍼부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과천청사 공무원 격려오찬에서 "우리사회에서 가장 부실한 상품이 돌아다니는 영역이 어디지요?"라고 물은 뒤, "내 생각에는 미디어 세계인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아무 대안도 없고 대안이 없어도 상관없고, 그 결과에 대해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배상도 안 하고 그렇게 하는 상품이 하나 있지요?"라면서 "소비자 주권의 시대가 장차 해결해야 될 가장 큰 분야가 이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감시받지 않는 유일한 권력이 오늘 한국의 언론권력인데, 이건 소비자 행동으로만 제어가 가능한 분야"라며 "인터넷이 어느 정도 제어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직 사회가 언론 집단에게 절대 무릎 꿇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신년하례회 보도와 관련해서 "어제도 제가 신년 인사를 했는데 저는 돼지 한 마리를 잘 그렸다고 생각했는데 돼지는 어디 가 버리고 보도에 나온 것 보니까 꼬리만 딸랑 그려놨다"며 "그것도 밉상스럽게 그려놨다"고 말했다. 그런 뒤 노 대통령은 "찍힌 거지요, 제가?"라고 반문하며 "참여정부의 언론 정책이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견제 받지 않는 권력, 소비자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 권력은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힘들겠지만 일반 국민들이 소비자 권리를 행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정부권력이라도 가지고 있는 집단에서 소비자 노릇을 제대로 좀 해 주길 바란다"면서 "불량상품은 가차없이 고발해야 한다. 그리고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