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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민주·새정치’ 통합 놓고 공방 치열[종합]

새누리, “구태정치, 두집단간 야합일 뿐” 맹비난…민주, “새정치 모습 그려갈 것”

강민재 기자  2014.03.03 16: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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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야가 3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간 신당 창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의원을 공격 대상으로 집중 겨냥해 구태정치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편 반면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에 지지를 보내며 높이 평가했다. 정의당은 통합소식에 혹평을 내놨다.

◆새누리, 안철수 공격에 집중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달 내에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물어서 창당이 가능할지 그리고 이처럼 급조되는 정당이 과연 민주당과 무엇이 다를지 지켜볼 일”이라며 “아마도 안철수의 새정치연합의 일부가 철수해서 그토록 구태정치로 비난하는 민주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아닐까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같은당 최경환 원내대표도 “갈지자 간보기 정치로 대변되는 안철수스럽다, 안철수답다”며“또 딱하게 보이기도 해 ‘안스럽다’”며 “민·안 합당은 정치적 흥정 관계가 맞아 떨어진 두 집단의 야합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미 일부에서는 당권대권을 두고 서로 이야기가 오고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안 의원의 화초체질이 만천하에 확인됐다”며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을 때, 또 문재인 후보와 대선후보 단일화했을 때와 똑같이 조금만 어려워지면 금방 손을 들어버리는 화초체질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혼자서는 자립할 수 없는 안철수 새정치연합의 묻지마식 선거공학과 거대몸집을 가지고도 한자리수 지지율만 보이는 민주당의 초라함이 합쳐서 만들어낸 것은 국민의 환멸뿐”이라고 밝혔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기업 M&A식 신당 창당선언에 국민들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질타와 우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며 “그동안 안철수 의원이 주장해온 새정치가 결국 정치지분과 몸집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었고 국민에 대한 속임수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번 창당에서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의 지분이 50대50으로 나눠진다고 하니 역시나 정치적 지분을 위한 챙기기는 안 의원을 따를 자가 없다”며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연대와 결별을 밥 먹듯이 하는 안 의원과 정당 리모델링에 달인인 민주당이 얼마나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수택 최고위원은 “혹시나 했던 새정치 드라마는 결국 예고편으로 끝을 맺은 한편의 정치 코미디였다”며 “무소신과 무신념을 아름다운 양보로 포장해온 상습 정치 바람잡이라고 불러도 이제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한마디로 신당 원 플러스 원이요, 신당떨이다. 이렇게 계산 빠른 정치공학의 달인은 코스닥시장에 이어 정치 코스닥시장에도 엄청난 이득을 챙길지 모른다”며 “하지만 작전주이므로 유권자들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훗날 유권자들이 속아서 표를 날렸다고 항의한들 이 작전을 모의하고 실행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챙긴 이득을 절대로 되돌려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논평에서“김성식 공동위원장이 ‘꿈을 마음에 묻으며’라는 글을 개인 블로그에 남기며 신당 불참을 선언하고 떠난 것도 안 위원장의 몫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안 의원의 그간의 정치행태는 일어탁수(一魚濁水)의 꼴이다. 정치 희극화의 주인공이고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며 “안 의원은 본인이 성인(聖人, Saint)인척 했지만 실상은 세상물정도 모르는 성인(成人, Adult)임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민주, 환영 분위기…정의당은 반발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통합 방침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6월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자만하지 않고 창당 과정에서부터 과거와 다른 새정치의 모습을 그려갈 것”이라며 “정파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정치개혁의 대의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홀로 선 나무는 숲을 이루지 못한단 말이 있듯이 이번 야권 대통합의 시대적 요구를 이행하는 일은 공동의 책무”라며 “모두가 눈앞의 계산에서 벗어나 국민과 역사만 생각하면서 헌신해야 한다. 승리하는 통합, 국민의 지지를 완전히 받는 통합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당헌 당규 등 당 지배구조와 정강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이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야 전반적인 새로움을 이루고 총선과 대선에서 이겨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계파적 패권적 행태를 버리고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대중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계파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신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균환 최고위원도 “큰 정당이 된다고 해서 기득권 정당의 지위를 누리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당장 우리에게 손실이 가더라도 미래를 지향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 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그래야 기존 새정치연합도 기득권에의 합류가 아닌 새정치를 위한 통합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석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신당 창당 선언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통합 선언 후 불과 하루 만에 일어난 지지율 변화는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위원장의 결단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은 약속의 정치를 실천하는 통합신당에게서 희망을 찾고 있다”고 자평했다.

김영환 의원도 MBN ‘뉴스공감’에 출연해 “이제 우리 당은 다양한 후보군을 갖게 됐다.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손학규 및 새롭게 성장하는 후보군들이 있다”며 “뒤늦은 면은 있지만 한 울타리로 모아졌기 때문에 2017년은 야당의 집권가능성이 커졌다”고 평했다.

한편 정의당은 통합 소식에 반발했다.  천호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상무위원회의를 열고 “기득권 체제에 안주해서는 정치개혁도 정권교체도 어렵다는 것을 체험한 국민들이 안철수 의원에게 희망을 걸었고 정의당도 스스로의 혁신에 매진하며 안 의원의 새정치를 격려했지만 절실한 요구와 기대는 하룻밤 사이에 배반당했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변화를 갈망했던 국민들은 허탈하다. 안철수 현상은 아예 없었던 것만도 못하게 됐다”며 “우리 당의 어깨가 무겁다. 정의당은 흔들리지 않고 자기혁신과 정치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 정의당의 실천이야말로 진정한 새정치라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