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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정 국회의장

김부삼 기자  2006.12.29 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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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정해년 새해 원단이 밝았습니다.
지난해는 다사다난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국회도 예산안을 법정기일 내에 통과시키지 못했고 헌법재판소장후보 임명 동의 과정 등에서 국회의 공전을 초래하기도 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물론 지난 해에 어려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탄생했고 수출 3천억불을 돌파했습니다. 6자회담의 속개를 통해 한반도에 드리운 먹구름도 점차 걷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봅니다.
국회가 변화된 위상에 걸맞게 '입법조사처'라는 독립적인 입법지원 기구를 구축하게 된 것도 우리 의회사의 발전에 매우 의미있는 성과입니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지원을 받아 국회가 철저하고도 더 한층 완결된 법안을 발의하고, 심의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국민 이익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금년은 제17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로 그 어느 때보다 각 당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선거로 인해 국회의 기능까지 위축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대권에 모든 것을 거는 지나친 대결주의는 이제 지양되어야 합니다. 대선후보는 물론 각 정당도 '선거는 선거이고, 국회는 국회'라는 통합적이고 균형된 인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각 당이 국회를 외면한 채 선거 캠페인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구체화된 공약들을 국회에서 법제화하는 과정상의 노력도 병행하길 소망하고 촉구합니다.
국회는 국민과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국회가 제 기능을 다해야 국민의 사랑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국민의 관심과 사랑이 좋은 국회를 만드는 큰 힘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셔서 국회에 대한 희망적인 마음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변화된 정치관행과 여야간 선의의 정책경쟁을 통해 정치가 평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국민과 함께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는 '대도약과 대통합의 원년'이 되길 여러분과 함께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