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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국무총리

김부삼 기자  2006.12.29 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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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년(丁亥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암울했던 한 해를 보내고 맞는 새해입니다. 국민 모두와 대한민국이 희망과 보람을 되찾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너무나 고달팠습니다. 경제난에 시달리고, 안보불안에 놀라며, 편싸움에 멍들고, 독설에 모욕당하고, 이념집단에 볼모잡혔습니다.

새해는 정체의 늪에서 빠져나갈 대안을 만들 때입니다. 대안은 정권과 지역에 볼모잡혀 흩어진 중도세력들이 하나로 뭉쳐 미래를 여는 새로운 대안세력을 형성할 때 창출됩니다. 가운데가 든든하면 좌우 극단세력이 나라를 어지럽힐 수 없습니다. 중도대통합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화합과 희망의 새 역사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이제 선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이미 파산선고 받은 정치의 틀에 매어 시대의 흐름에서 낙오하느냐, 아니면 결연하게 구각(舊殼)을 깨고 나와 새 길을 여느냐의 선택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19세기 말 근대화의 문턱에서 우리는 한 번의 그릇된 선택으로 나라를 잃는 민족수난을 겪었습니다. 21세기 초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정해년 돼지해에 우리가 내릴 현명한 중도통합의 선택은 진정 복 받을 선택일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믿습니다. 우리 국민은 온갖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나라의 활로를 찾는 불굴의 국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