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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쓸 교장, 여교사 엉덩이를…여교사 성추행 ‘투서’

인천시의회 노현경 의원 “투서 수사기관에 넘길 것”

박용근 기자  2014.02.28 13: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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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용근 기자] 인천의 한 여교사가 같은 학교 교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투서가 인천시의회에 접수됐다. 투서를 받은 인천시의회 노현경의원은 교육청의 감사를 믿을 수 없다며 관련 자료 일체를 수사기관에 보내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노현경의원은 자신의 이름을 공개한 여교사로부터 학교장이 상습적으로 여교사들을 성추행하고 막말을 일삼았다는 투서를 접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노 의원에게 전달된 투서를 보면 해당 학교장은 캠프 답사를 간 날 노래방에서 여교사의 엉덩이를 만지는가 하면 회식자리에서 여교사의 손을 쓰다듬고 얼굴을 만지작거리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보자는 “교장은 평소 여교사들에게 ‘야!, 너!’등의 반말은 기본이고 부장교사 회의나 전공회의 시간에 지적 사항이 있을 경우 ‘닭XXX들, 이X끼, 저X끼’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서자는 “해당 교장은 술에 취해 회의에 들어오는 일이 허다할 정도로 학교운영도 엉망으로 해왔다”고도 말했다.

특히 “2년 전 학교장 성희롱 감사 때 지금의 내용을 고발하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된다”며 “그때 다른 젊은 여선생님 한 분도 ‘쓸 것이 있지만 쓰면 안되겠죠?’라고 말할 정도로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때 이러한 피해자가 저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를 망설이게 했던 건 이러한 신고가 저에게 미칠 불이익이나 후폭풍(교장의 보복, 다른 교사들의 구설수)이었다. 지금도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감과 분노감이 뒤섞여 갈등하며 저를 매일 괴롭히고 있다"고 투서 이유를 설명했다.

노현경 시의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투서를 수사기관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노 의원은 "시 교육청은 1년 6개월 전 여교사 투서 사건에서도 실망뿐인 감사 결과와 제식구 감싸기식 처분을 내렸다"면서 "'솜방망이 처분'의 반복을 막기위해 투서 내용 전체를 수사기관에 넘겨 진실이 밝혀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