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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산가족상봉 ‘환영’ 정례화 필요”

강민재 기자  2014.02.20 12: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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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야는 20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3년4개월만에 재개되는 것과 관련해 “환영한다”면서도“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산가족상봉 준비 당시 확정 대상자가 96명이었지만 그 사이에 14명이 돌아가시거나 도저히 운신이 어려워 상봉을 포기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면서 “이산가족이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산가족 문제는 시간을 다투는 문제로 상봉의 규모와 횟수, 방법을 다양화해서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최대한 늘려야 한다”며 “대면 상봉이 어려운 분들에 대해서는 화상 상봉을 생각하고, 기다리다 돌아가시는 경우에는 남북 가족이 장례만이라도 함께 치를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인내심과 노력으로 60여년 손꼽아 기다린 이산가족을 상봉하게 됐다”며 “평생 한으로 남아있던 이산가족 모두가 어렵게 마련된 기회인만큼 이산의 한을 달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소중한 만남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는 “정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짧은 만남, 기약 없는 긴 이별이 되겠지만 이산가족이 없는 통일대박을 간절히 소망하면서 잘 다녀오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고위정책회의를 열고 “오늘 마침내 이산가족 상봉을 시작한다. 3년4개월만에 재개되는 만큼 그 기쁨도 각별할 것 같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도 축하의 박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며“"이산가족 모두 탈없이 건강히 상봉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각별한 신경을 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다들 고령이라 생을 마감하거나 건강이 악화됐다. 이제 이분들에겐 남은 시간이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줘야 한다”며 “상봉 정례화도 좋고 대규모 상봉 프로젝트도 좋다. 개선책이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를 잘 치르고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논의를 이뤄내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혜영 의원은 논평에서 “이산가족이 만나 생사를 확인하고 회포를 푸는 그 만남 자체만으로도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를 깨고 평화로 나아가는 일”이라며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상봉을 향한 이산가족들의 발걸음에 진하게 묻어 있을 애절함과 그리움을 희망으로 거듭나도록 남북이 두 손 모아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상무위원회를 열고 “오늘부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금강산에서 열린다. 수십년 사무치는 그리움을 며칠의 만남으로 다 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짧은 만남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정부가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