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공동취재단]남측 이산가족 상봉단이 20일 집결지인 강원도 속초를 떠나 상봉장소인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우리측 1차 상봉단 82명은 이날 오전 속초 한화콘도에서 동반가족 58명과 함께 버스 5대 등 차량에 분산 탑승, 헤어졌던 북측 가족 178명을 만나기 위한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상봉자들은 오전 6~7시께 아침식사를 한 뒤 신분증을 제시하고 명단을 확인하며 자신의 탑승차량에 올라탔다. 출발시각은 오전 8시20분께였다.
다만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김섬경(90)씨와 홍신자(83)씨는 구급차를 타고 금강산까지 이동키로 했다. 의료진들이 숙소 내 김씨와 홍씨의 객실로 찾아간 뒤 들것을 이용해 이들을 구급차에 태웠다. 금강산으로 이동할 구급차는 비상용 1대를 포함해 모두 3대다.
이와 관련,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김섬경 할아버지에게 물어봤더니 돌아가시더라도 금강산에서 돌아가시겠다면서 의지가 워낙 강했다. 그래서 일단 구급차를 타고 금강산으로 가기로 했다”면서 “다만 상봉 일정 전체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건강상태를 계속 살펴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봉단 출발현장에 배웅차 나온 인사들 중에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있었다. 류 장관은 오전 7시35분에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단장을 맡았던 통일부 이덕행 통일정책협력관 등과 함께 상봉단을 배웅했다.
류 장관이 최고령자 김성윤(95)씨에게 “어제 잘 주무셨습니까”라고 묻자 김씨는“"마음 푹 놓고 잤다”고 답했다. 이에 류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은)우리들이 할 수 있는 작은 것”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장관은 또 눈물을 흘리는 최정호(90)씨에게는 “이제부터 시작인데 벌써 울면 어떡하냐. 가서 더 우실 텐데”라며 격려했다. 류 장관은 최씨의 휠체어를 직접 밀고 버스탑승 때 자리를 안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