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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해수부 새 출발 함께 해 영광”

'부적절한 언행' 취임10개월만에 퇴임…‘일본방사능 유출’ 무난하게 처리하는 등 긍정평가도

강민재 기자  2014.02.12 12: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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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퇴임식이 12일 열렸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5동 대회의실에서 손재학 차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윤진숙 장관 퇴임식을 가졌다.

윤 장관은 퇴임사를 통해 “평생 바다를 친구이자 삶의 터전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해양수산부의 새출발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헌신적으로 도와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취임 이후 1년간 해수부가 처리한 주요 업무를 하나씩 열거했다. 현재 진행중이거나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사업에 대해서는“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퇴임사 도중 만감이 교차하는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 장관은 지난해 4월17일 취임 이후 ‘부적절한 언행’ 등으로 구설수에 올라 결국 취임 10개월만에 불명예 퇴임했다.

그렇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가 해수부 부활 초대 장관으로서 업무적인 소양 뿐만 아니라, 여성이지만 리더십을 갖췄다고 ‘윤진숙 동정론’을 펼치기도 했다.

실제로 윤 장관은 비교적 순탄하게 해수부를 이끌었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등 해수부 입장에서 큰 악재가 있었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처리해왔다는 게 해수부 안팎의 평이다.

비록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준공식(12일)이 퇴임식과 맞물렸지만 남극에 2개 이상 상설기지를 갖춘 세계 10번째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발표한 ‘수산물 유통구조개선 종합대책’과‘크루즈 육성 종합대책 수립’ 등 해양선진국을 향한 역할도 컸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윤 전 장관을 임명할 때 ‘모래밭에서 찾은 진주’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1955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여대 지리교육학 학사, 경희대 지리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입사해 2012년 3월까지 해양아카데미 학장을 역임했고, 해양연구본부장, 독도연구센터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우리나라 해안 정책과 연안 통합 관리의 1인자로 평가받는 인물로 친화력이 좋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국제해양법 재판소,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동아시아해양조정 기구 등 해양수산 분야 대외 협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었다.

윤 장관은 “지금까지 우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롭게 다시 시작된 해양수산부의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며, 차근차근 성과들을 만들어왔다”며 “앞으로 해양수산인의 한 가족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무한한 가능성의 바다'를 실현해가는 여러분의 모습을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퇴임사를 마쳤다.

한편 윤 장관은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우이산호 충돌 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해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 2차 피해자는 어민”이라고 한 발언이 문제가 돼 결국 지난 6일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