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부러워했던 ‘꿈의 직장’에서 백혈병을 얻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국민기업 ‘삼성’의 어두운 이면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연출 홍리경 | 제작 푸른영상 | 배급 ㈜시네마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대한 대기업 외압설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탐욕의 제국’ 또한 과거에 대기업 외압설 논란을 겪었던 비화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 반도체 생산직 노동자로 일했던 故 황유미씨의 승소 사건을 다뤄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은 화제작. 함께 올 3월 개봉을 확정 지은 ‘탐욕의 제국’은 피해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최첨단산업 삼성반도체 공장의 진실을 본격적으로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로, ‘또 하나의 약속’과 ‘탐욕의 제국’은 거대 자본에 맞선 영화들로 함께 언급되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한편 오는 6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는 ‘또 하나의 약속’이 같은 날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예매율에도 불구,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의 눈치보기로 저조한 스크린수만을 확보해 ‘대기업 외압설’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탐욕의 제국’ 또한 이와 비슷한 사례를 가지고 있어 더욱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탐욕의 제국’은 다큐멘터리 제작을 돕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프로그램 ‘옥랑문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돼 1,500만원의 제작지원금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삼성이 영화 ‘탐욕의 제국’ 수상에 대한 항의와 함께 해당 영화제에 5000만원의 지원금을 끊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이끌었던 것. 이에 영화 ‘어머니’의 태준식 감독은 "다큐를 개그로 받는 삼성은 갑질의 선두주자 답다"고 비난하는 등 영화계의 거센 비난 여론이 줄을 잇기도 했다.
실제 반도체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한 모임 ‘반올림’ 측이 ‘또 하나의 약속’의 단체 관람을 예매해 놓았던 한 대형 멀티플렉스점에서 돌연 상영취소 통보를 보내왔다는 소식을 전한 데 이어, 계속해서 일방적인 상영취소 통보 후기가 SNS를 통해 오르내리며 ‘또 하나의 약속’의 ‘대기업 외압설’ 논란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함께 다음 아고라를 통해, 이 같은 사태에 대한 서명 운동이 진행되는 등 진실을 규명하려는 움직임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