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국내 최연소 동화작가인 춘천출신 10대 소녀 서울(17)양이 동화 '책 읽는 루브르'를 펴냈다.
동화 '책 읽는 루브르'는 한국인으로 프랑스에서 태어나 부모의 나라인 한국으로 돌아와 사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한국인 역이주자들에 대한 한국인 간의 차별을 그림동화로 썼다.
주인공 루브르는 프랑스에 유학한 한국인 부부 사이에 태어난 한국인 2세로 화가인 아버지가 루브르 박물관의 여러 화가들처럼 멋진 그림을 그리라는 의미에서 지어준 이름이다. '하'씨 성을 가진 아빠와 '이'씨 성을 가진 엄마의 성을 모두 쓰며 양성 평등과 프랑스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도 그들 문화에 맞는 이름을 지어준 한국인 이주사회자들의 '21세기 신가족형 모델'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주인공 루브르는 비행기 사고로 엄마를 잃고 아빠의 나라인 한국의 조그만 중소 도시 춘천으로 다시 역 이주를 한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태어나 이미 프랑스 문화에 익숙한 루브르가 새로운 아빠 나라의 한국어를 잘 몰라 한국인이라는 똑같은 피부를 갖고도 '프랑스 아이'라는 왕따를 학교 교실에서 받는 슬픔을 보여준다.
이는 기존의 다문화 이주가정아이들이 한국사회에서 겪는 슬픔인데 루브르는 똑같은 한국인 피를 갖고 태어났으면서도 한국인 친구들로부터 다른 나라 아이로 놀림을 받는 것은 그의 정체성까지 흔들어 놓는다.
하지만 루브르가 한국 사회에서 살아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아빠의 노력과 루브르 소년 자신의 노력으로 토박이 한국인 소년들과 소통을 하게 된다.
동화는 모두 84페이지 분량으로 동화 속에는 서울(徐蔚) 작가가 그린 주인공의 다양한 모습이 동화 속 내용에 맞춰 그려져 있으며 춘천을 배경으로 한 호수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이 수채화로 각 페이지 마다 그려져 마치 한 편의 컬러 만화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최근 동화다운 국내 동화가 없다는 국내 출판시장에 서울 작가의 이번 동화 작품은 어린이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작가는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에 대한 다문화만 생각했다"며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서 선진국이나 다른 나라로 유학을 가거나 이주해 사는 또 다른 형태의 한국인 가족의 2세들이 역이주 하면서 겪는 문제에 소홀했는데 이제는 이런 문제에 사회적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동화 속 주인공 루브르가 자신이 프랑스에서 태어나 살다 한국으로 돌아 와 전혀 생각지 못한 차별 속에서 한국어를 새로 배우며 좌절하지 않고 극복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한국사회에 프랑스에서 배운 경험과 지식을 나눠주는 아름다운 소통을 하는 루브르 소년을 우리 모두가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서울 작가는 "한국인 사회의 보수적인 문화가 오히려 한국인을 다문화 세계 아이들처럼 차별하는 기이한 현상은 외국 유학이나 이주가 늘어나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문제"라며 "한국인이면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똑같은 슬픔을 겪게 만드는 보수적인 한국사회의 편견 해체라는 신선한 주제를 담았다"고 말했다.
1997년 춘천에서 태어난 서울 작가는 2012년 첫 동화 '체리새먼'을 펴낸 국내 최연소 10대 동화 작가로 동화 '피아노가 되고 싶은 나무'는 서울시교육청 2012추천 도서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현재까지 다섯 권의 한글판 동화와 자신이 쓴 동화 중 세 권을 직접 영어로 번역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