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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영남권 공략위해 경남도지사 출마 검토

송민순 "출마 여부 생각해본 바 없다"

강민재 기자  2014.01.28 19: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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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6·4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권을 공략하기 위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경남도지사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송민순 전 장관과 만나 경남도지사 출마 문제를 논의했다"며 "출마 결심을 한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외교관 출신으로 합리적 중도보수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으로 강경한 이미지를 굳힌 홍준표 경남지사의 맞수로 적격이라는 게 당내 평가다.

송 전 장관이 진주에서 태어나 마산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경상남도 내 진주와 마산 간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양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호남의 경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신당과 민주당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 됐지만 양측 모두에게 약세 지역인 영남권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힘을 합쳐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송 전 장관이 '범시민후보' 등의 형태로 나설 경우 승산이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송 전 장관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경남지사 출마에 대해 "선거철 앞두고 이런 저런 출마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광역시장 출마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도 새정치신당과 연합할 경우 출마할 수 있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의 핵심 측근은 "민주당 이름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나가서는 당선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김부겸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야권 단일후보로 나가면 상당히 힘이 생기니까 그런 조건이 만들어지면 도전해볼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호남에서는 새정치신당과 각자도생하더라도 영남에서는 따로 갈 수가 없다"며 "하나로 가기 위한 복잡한 과정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한길 대표는 지난 27일 지역언론과의 간담회에서 "김 전 최고위원의 대구 출마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대구에서 최선을 다해 싸워달라고 하는 것은 하기 어려운 말이기도 하다"면서 "(출마한다면) 우리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