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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朴대통령...재일 대한민국 부인회 청와대 초청 다과회

강민재 기자  2014.01.28 10: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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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과 관련해 "내년이면 양국이 국교를 정상화한지 50주년을 맞게 되는데 하루속히 일본 정치권이 바른길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재일 대한민국 부인회를 청와대로 초청해 다과회를 가진 자리에서 "요즘 한·일 관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여러분의 걱정이 크시리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는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일부 정치인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국민들은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면서 마음을 나누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록 한·일 정부 사이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양국간 민간교류와 협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경제협력과 문화교류, 인적교류는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재일 부인회 여러분도 이런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주시고, 일본사회 내에 바른 목소리를 전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부인회의 청와대 방문에 대해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시고 조국을 방문하신 여러분을 뵙고 또 이렇게 곳곳에 눈물 글썽거리시는 분도 계시는데 제 가슴도 뭉클하면서 여러 가지 마음속에 생각이 스쳐가게 만든다"고 환영했다.

이어 "재일동포사회가 일본에서 안정된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던 데는 부인회원 여러분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며 "IMF 위기를 비롯해서 조국이 어려울 때는 큰 힘이 돼주셨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모금과 봉사활동으로 일본인들에게 큰 감명을 주셨다고 들었다"고 사의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동포 청년간 결혼주선 운동, 한·일 문화교류, 일본 지역내 양로원 봉사활동 등 부인회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 관심을 표명하면서 "재일동포사회가 세대교체 등 다원화되는 가운데 포용의 미덕을 가진 여성으로 구성된 부인회가 단합과 협력을 위한 역할을 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아울러 부인회 내 젊은 여성들이 다양한 동포사회 활동에 많이 참여하는 등 동포사회의 원활한 세대교체 및 차세대 육성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여 줄 것도 당부했다.

여옥선 부인회 중앙본부 회장과 참석자들은 각각 인사말과 소감 발표를 통해 일본 부인회 중앙본부 및 각 지역의 부인회 모임에서 문화 정체성 유지와 한·일간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펼친 활동을 설명하고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여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처음 재외국민들도 대통령 선거 때 투표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며 "지금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라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는 마음이 답답지만 부인회는 한·일 간 가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재일동포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부인회원들도 재일동포사회 발전과 조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 협력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재일 대한민국 부인회는 동포여성계를 대표하는 재일동포 사회의 최대 여성단체로 이번 행사는 부인회가 매년 실시하는 '본국 연수회'를 계기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부인회 중앙본부 간부진과 일본 각지에서 온 회원 24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