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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나온 책 샀니?

PPL 통한 자본의 논리, 출판 시장 왜곡 부정적 우려도 많아

정춘옥 기자  2014.01.27 14: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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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출판계까지 영향력을 증명하고 있다. 이 드라마 속에 등장한 책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2주연속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속에 나온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주군의 태양을 통해 소개된 폭풍우 치는 밤에’, ‘시크릿가든에 노출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신사의 품격에 등장한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드라마 셀러는 드라마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옷, 화장품, 인테리어 장식품 등 모든 것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현실에서 책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하는 책들이 스토리의 복선이 되는 경우가 많아 결말이나 상징을 궁금해하는 독자의 발길을 더욱 서점으로 이끄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출판계는 책 읽는 열풍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독서를 패션처럼 미디어에 노출된 품목 위주로 소비하는 분위기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적지 않다.

한 출판 기획자는 드라마 기획이나 제작 단계에서 PPL(영화나 드라마 속에 소품으로 등장하는 상품)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1억 이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출판 시장의 특성상 웬만큼 베스트셀러가 돼도 실제로 수익을 건지기 어려운 액수가 대부분이다, “책 자체의 우수함이 아닌, 홍보를 통해서 베스트셀러가 결정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 상대적으로 좋은 책도 PPL을 거부하면 선택받기 어렵다는 점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작가가 처음부터 어떤 책을 드라마 속에 테마로 쓰는 경우도 많지만, 출판사가 비용을 댄 PPL에 맞춰 스토리를 짜거나, 내용을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다.

드라마 셀러의 어두운 면은 단순히 출판 시장의 왜곡 뿐만 아니다. 직장인 김씨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책마저 광고일 수도 있다는 것이 불쾌감이 든다. 핸드폰에서부터 볼펜 한 자루도 광고인게 요즘 드라마 추세다. 미디어가 대중의 구매 스타일은 물론, 라이프 스타일마저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씁쓸하다, “내가 보는게 드라마가 아닌 한 편의 홈쇼핑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