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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황정민과 연기한 것만으로 성장했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시사회…황정민 상대해보니 흡족

이상미 기자  2014.01.13 20: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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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배우 한혜진(33)이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감독 한동욱)를 통해 한층 더 깊어진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한혜진은 13일 오후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황정민 선배님 앞에 어떻게 서야할지 걱정이 컸다.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연기를 마치면 이 영화가 끝날 때쯤 큰 발전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이 영화를 찍을때 가장 크게 부린 욕심이었다. 영화를 마치고 나니 서툴고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내 안의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혜진은 수협에서 근무하면서 아버지의 병 수발을 드는 당찬 여자 ‘호정’을 연기했다. 아버지의 악성채무로 신체포기 각서를 받으러온 ‘태일’(황정민)과 처음 마주친다. 길에서 만나도 쳐다보지 않았을 것 같은 건달의 서툰 사랑에 자기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된다.

한혜진는 “내가 무언가를 연기하려고 하기보다는 태일이라는 인물에 발 맞춰 나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정의 행동은 태일에게 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다양한 감정에 변화를 줘가며 섬세하게 연기하고 싶다고 다짐했는데 잘됐는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2012년 11월 부친상을 당한 한혜진은 이번 영화에서도 아버지를 잃는다. “아직도 병원 문턱만 가도 마음이 울렁거리고 많은 감정들이 교차한다. 연기자에게는 삶의 굴곡이 도움이 된다는 말을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가슴에 다가오는 농도나 깊이가 예전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죽음도 그렇다. 연기자라는 직업에는 아픔도 재산이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남자가 사랑할 때’는 건달 ‘태일’이 ‘호정’에게 첫 눈에 마음을 빼앗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