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이 갑오년(甲午年) 말띠(靑馬) 해를 앞두고 내년 2월1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힘찬 질주, 말’을 연다. 회화를 비롯한 사진, 민속자료 등 말과 관련된 63점의 자료를 전시한다.
남한 지역에서 출토된 완전한 말 머리뼈, 서울 마장동의 유래가 된 사복시 마장원(馬場院)과 관련된 ‘살곶이(箭串) 목장지도’, 부부금실과 자손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곤마도(滾馬圖)’, 지운영의 ‘유하마도(柳下馬圖)’, 지난달 발견된 경주 현곡면 왕릉급 고분 호석(護石)의 말 세부 사진 등을 관련학계의 성과와 새로운 해석을 곁들여 소개한다.
전시장은 ‘말과 탈것’을 중심으로 야생마(진화)→길들이기(馴化)→사람 승용(1단계)→신·영혼 승용(2단계)→19세기 말, 승용으로서 말 용도의 점진적 소멸과 기차·승용차 등 대용체의 점진적 증가라는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차례로 꾸몄다.
20일 오후 1시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는 ‘한·중·일 문화 속의 말’ 국제융합학술대회를 연다. 매해 띠 동물 민속을 살펴보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의 띠 동물 특별전과 학술대회는 15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기조강연 ‘정오의 햇빛 속에서 달리는 말갈기의 상징 속으로’를 시작으로 하마다 요 일본 데이쿄대 교수가 온화한 마음과 아름다운 풍경의 상징인 일본말, 왕민 일본 호세이대 교수는 말이 이어주는 한·중·일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민속학적 관점에서 본 한국인의 삶 속 말의 의미를 전한다.
또 천명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강의교수가 한국의 마의학 전통, 노정래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이 생태학적인 의미에서 말의 행동패턴을 알려준다. 김연희 성균관대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말과 사람 그리고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주제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