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30일 민주당의 불참 속에 여당 단독으로 전체회의를 개의했다.
이군현 예결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께 민주당 예결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새해 예산안 정책질의를 위한 예결위 전체회의 개의를 선언했다. 다만 예산안 상정은 보류했다.
이군현 예결위원장은“현재 참석한 위원들만으로 예산안 심사를 조속히 하자는 말이 있었지만,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심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들이 느낀 국회에 대한 불신을 씻을 수 있을 것”이라며“이 자리에 계신 위원들은 이런 마음을 이해하고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불참한 민주당 의원들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며 다음 회의가 예정된 내달 2일을 사실상 예산안 단독 처리 기한으로 못 박았다.
류성걸 의원은“민주당이 (예산안 심사일정에) 합의대로 한 시간이라도 빨리 와서 예산을 심의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고 원활한 국회 일정에 합치한다고 본다”며 “이번 주말까지밖에는 기다릴 수 없다. 월요일에는 어떤 형태로든지 예산이 상정돼 종합정책질의와 부별 심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장우 의원은 “헌법에 명시된 예산안 처리 날짜는 12월2일이다. 단독이라도 (예산안을) 상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위원장과 간사는 금일 중이라도 야당 간사와 협의하고 당 지도부와 협의해 정 야당이 불참하면 여당 의원들끼리라도 상정하길 부탁한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의원도“야당이 국회를 외면한다면 우리 참석한 의원들만이라도 예산 심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고, 안종범 의원도 “오늘 오후나 월요일까지는 무조건 우리 단독으로라도 반쪽으로라도 상정하고 진행하길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김성찬 의원 역시 “합의한 것도 안 지키고 대화도 안 하는 야당을 왜 기다리나. 내일부터라도 위원장의 결단으로 예산을 심의하는 게 맞다”고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고, 함진규 의원도 “단독 상정이 바람직하다”고 힘을 실었다.
여당 간사인 김광림 의원은 이에 “월요일(12월2일) 3일차 회의에서는 어떤 결단을 내려 의사진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무위원들께는 평상시 일을 보게 하고 우리 새누리당 의원들은 다시 모여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준비하는 공부를 하도록 준비해놨으니 그 모임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군현 위원장은 “법정처리 시한인 2일 오전 10시에 다음 회의를 개의해 민주당이 불참하더라도 심사를 시작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예산안 상정을 보류한 뒤 정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