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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회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

‘황찬현 임명안 與, 단독처리’… “안하무인식 의회 폭거” 반발

강민재 기자  2013.11.28 20: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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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민주당이 28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과 관련해 29일부터 국회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에 돌입키로 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 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만과 독선, 불통에 빠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그리고 국회의장의 행태를 127명 국회의원 모두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내일(29일)부터 의사일정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민주당은 야당과 민의를 깡그리 무시하는 안하무인식 의회 폭거를 대하면서 의회 일정에 임하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따라 내일부터 의사일정을 중단키로 한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의원은“참담하고 처참한 일이 일어났다. 19대 국회 들어와서 첫 날치기가 자행됐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로 처음으로 날치기가 시도됐다”며“우리는 오늘 이 사건을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의원은“박근혜 정부가 국회를 유린하고 날치기가 횡행하는 무법의 전당으로 만들고 있다”며 “통법으로 만들기 위한 폭거”라고 꼬집었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는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일방적인 날치기 처리와 국회의장의 일방적인 직권상정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국회선진화법이 시행된 후 처음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을 강력 규탄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려 지도부에 결정권을 위임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박 대통령의 불통정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철저한 ‘종박’(從朴·종박근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새누리당과 앞으로 어떻게 많은 현안과 정치 사안을 논의할 수 있을까라는 점들이 의원들 내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도“오늘 우리가 결코 패배한 것이 아니다. 새누리당이 강행 처리하기로 마음먹으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 상황에서 현실화된 것일 뿐”이라며 “사태를 여기까지 몰아붙인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불통, 국회의장의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낱낱이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29일 오전 10시30분 의원총회를 열고 의사일정 전면중단의 조건과 시기 등을 놓고 구체적인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