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민주당이 22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트위터글 120여만건 적발과 관련, 정부여당 공세를 이어가며 대선관련 원샷 특별검사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도 ‘내가 댓글 때문에 당선됐느냐’고 묻기 망설여질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불법대선개입사건의 이해당사자인 만큼 행정부에 속한 검찰이 수사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그래서 특검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모르고 있었다 할지라도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벌인 조직적 대선개입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이 집권연장을 도모한 사건”이라며 “특검 대상인 새누리당이 특검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도려내지 않으면 정권 내내 대선에 발목 잡혀 옴짝달싹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새누리당이 특검을 도입하고 당사자인 법무장관과 국정원장을 해임시켜야만 의혹을 추스르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지금 이 일은 정부 수립 후 처음이고 지금은 비정상의 시기다. 지금 우리는 21세기 민주주의 국가 살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이 국면을 이끄는)3류 시나리오 작가는 배역의 성격을 바꾸거나 해야 한다. 정상적인 국가에 국민이 살게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배재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정권 위기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대변인은“국정원의 불법 정치개입, 선거개입 내막이 드러날수록 이것이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심각한 회의가 든다”며 “국가기관의 선거부정행위가 얼마나 광범위하고 전면적으로 이뤄졌는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다. 이제 웬만한 일은 놀랍지도 않다”고 비꼬았다.
배 대변인은 “박 대통령에게 정말 진지하게 묻는다. ‘댓글 때문에 당선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국민들이 분명하게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가. 아직도 국정원이 셀프개혁할 수 있는 집단이라고 보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왜 천주교 사제들까지 나서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하려고 하는지 박 대통령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지금은 분명한 정권 위기 상황이다. 이를 어물쩍 덮고 가려고 하면 그 위기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점을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 국민들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