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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안중근은 범죄자” 망언, 韓·中 화났다!

정부 “대단히 유감”…中 외교부 “중국서도 존경받는 항일 의사”

김부삼 기자  2013.11.20 13: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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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초대 조선통감을 암살한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 언급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안 의사는 범죄자라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중국 환추왕(環球網)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 언급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안 의사를 줄곧 '범죄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 18일 방한한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지난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 의사 표지석 설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이러한 움직임은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우리 정부는 곧 이런 ‘망언’에 대해 일본에 “역사를 겸허히 반성하고 직시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을 범죄자라고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또 “일본이 (침략 전쟁) 당시 주변국에 어떤 일을 했는지를 돌이켜보면 스가 관방장관의 발언과 같은 발언은 있을 수 없다”며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과거 제국주의 침략 역사를 겸허히 반성하고 직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스가 장관은 오후 늦게 열린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유감 표명에 대해 “한국측이 과잉반응을 하고 있다며 아무런 감정이 없이 기존의 입장을 밝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는 지난 7월 이토 히로부미를 위대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워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안중근 의사는 중국에서도 존경받는 저명한 항일 의사”라며 “중국은 외국인 기념시설 규정에 따라 안 의사 표지석 설치 관련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