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스미싱(Smishing) 사기가 무료·할인쿠폰을 전송한 것처럼 속여 개인정보를 빼내는 유형부터 올해 중순에는 모바일 돌잔치, 청첩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가짜 카드대금 조회서 등을 통한 스미싱 사기가 벌어지고 있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스미싱 피해건수는 2만8469건, 피해액은 54억원에 달한다. 스미싱 사기 수법은 지난해 말부터 10여가지 이상으로 분화되고 진화했다.
지난해 12월께는 무료 할인쿠폰을 통한 스미싱사기가 유행이었다. 무료라고 표기된 할인쿠폰을 전송해 공짜심리를 자극하는 내용이었다. 또 올 5월께 결혼시즌을 맞아서는 모바일 돌잔치·청첩장을 통한 스미싱 사기도 극성을 부렸다. 문자메시지로 청첩장을 보내는 것처럼 속여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방법이었다.
특히 'OOO씨 이번 주 결혼식 꼭 오셔서 축하해주세요'라는 내용의 모바일 청첩장에는 문자에 명시된 이름이 수신자 성명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가 많이 발생했다.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전통적인' 방법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이 이슈가 되자 '국정원 내란음모 소환서'를 발부하는가 하면, 경찰을 사칭해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사기도 많았다. 교통범칙금 조회서를 보내는 사례도 발견됐다.
이외에도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문자를 보내 애국심을 이용하거나 건강보험공단을 사칭해 무료 암검진 문자를 발송하는 스미싱 사기도 빈번했다.
11월에는 카드대금 조회 명목의 문자메세지로 개인정보를 빼내는 스미싱 사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 소액결제 유도가 아닌 아예 '가짜 앱'을 설치시키고 개인,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이 발생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정상 앱과 모양이 똑같은 가짜앱을 만들어놓고 다운 받도록 한 뒤 개인정보를 모조리 빼가는 고난이도 수법이다.
경찰은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연말정산 환급금 신청', '무료 쿠폰 이벤트', '가전 판촉행사', '모바일 연하장', '택배조회', '간편 기부행사' 등의 스미싱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미싱 방지하려면?…소액결제 차단 등 예방수칙
스미싱 사기에 당하지 않으려면 출처가 확인되자 않는 문자메시지의 링크는 아예 클릭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114를 눌러 상담원과 연결한 뒤, 아예 소액결제 자체를 차단하는 방법도 스미싱 예방에 효과가 좋은 방법이다.
경찰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스미싱 사기 예방수칙'을 발표했다.
스미싱사기 예방을 위해서는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메시지의 링크주소와 숫자열을 클릭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인에게서 온 문자라고 하더라도 인터넷주소가 포함된 경우 클릭 전에 확인을 해야한다.
스마트폰의 보안설정을 강화하는 방법도 있다. 알 수 없는 출처의 앱 설치를 제한하는 것이다. 환경설정 > 보안 > 디바이스 관리 > ‘알 수 없는 출처’에 체크 해제를 누르면 된다.
백신프로그램 설치하고 실시간 감시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스미싱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각 이동통신사는 백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자신이 가입한 이동통신사 상담원과 연결을 통해 아예 소액결제를 차단하는 방법도 유용하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등 정보저장장치에 보안카드 사진, 비밀번호 등을 저장하는 것은 금물이다.
경찰청 관계자는“스미싱의 원인인 악성코드가 계속 진화하면서 신·변종 수법에 의한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예방수칙의 내용들을 최대한 준수해 피해를 방지하시길 당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