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 형제와 자매 등 혈연으로 맺어진 육적인 가족관계는 이 땅에서 사는 동안만 유지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지는 영적인 가족관계는 영원까지 이어집니다. 천국에서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영생복락을 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믿지 않는 형제들을 외면하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들에게도 복음을 전해 영적인 가족 안에 들어오도록 인도해야 합니다. 교회에 등록했다 해서 다 된 것이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해야 영적인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성경을 상고해 보면 예수님 곁에는 항상 따르는 무리들이 많이 있어서 말씀도 듣고 질병도 치료받는 등 각종 문제를 해결받았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의 육적인 가족인 마리아와 동생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주변의 많은 사람들로 인해 예수님께로 가까이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 누군가가 밖에 가족이 와 있다고 예수님께 전해 드리자, “내 모친과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 8:21). 참된 가족의 개념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육적인 가족 역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인데도 이같이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을 아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분의 뜻대로 행할 때 비로소 진정한 영적인 가족이 될 수 있음을 깨우쳐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일까요?
첫째로, 사사로운 육적인 감정을 버린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 하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함부로 판단 정죄하는 그들을 책망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드럽게 깨우쳐 주십니다. 즉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사람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하시며 그들의 자존심을 세워 주셨습니다(마 9:10~12).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화평한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려는 예수님의 온유하신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마음이 선한 사람은 상대가 아무리 악으로 대하여도 그를 긍휼히 여길 뿐 결코 원수를 맺지 않습니다.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을 주님 안에서 영적인 가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항상 하나님의 말씀대로 지켜 행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모친과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 하셨으니 하나님 말씀을 행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즉 하나님 말씀에 섬기고 낮아지라 하신대로 섬기고 낮아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원수를 사랑하라 하셨으니 진정 원수까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주는 사람이 복되다 하셨으니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할 때 진정한 형제자매, 그리고 하나님의 참 자녀가 되는 것이며 영적인 가족이 되는 것이지요.
성경을 보면 아브라함은 삼촌이지만 조카인 롯에게 먼저 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양보하며 자신의 유익을 조금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유익을 좇아간 롯이 곤경에 처했을 때, 생명을 다해 구출해 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아브라함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신실한 믿음의 삶을 살았기에 믿음의 조상이 되었고, 하나님의 벗이라는 칭함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사사로운 육적인 감정을 벗어버리고, 항상 하나님 말씀대로 지켜 행하는 삶을 살아 영적인 가족관계를 이룰 수 있어야겠습니다.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하시더라”(마태복음 12장 50절)
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