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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주찬권, 전설의 ‘들국화’ 드러머로 영원히 잠들다

이상미 기자  2013.10.22 1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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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돌연사한 전설적인 록의 대부 ‘들국화’의 드러머 주찬권(58)이 영원히 잠이 들었다.

고(故)주찬권의 소속사인 들국화컴퍼니는 22일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주찬권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유족을 비롯해 보컬 전인권, 베이시스트 최성원등 들국화 멤버들과 매니지먼트사 들국화컴퍼니 관계자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유족은 고인의 영정사진을 붙잡고 눈물을 거두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고인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영생원에서 화장된 뒤 성남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든다.

1973년 미8군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한 주찬권은 1974년 '뉴스 보이스', 1978년 '믿음 소망 사랑', 1983년 '신중현과 세 나그네'에서 활약했다. 전인권과 최성원이 주축이던 들국화의 1985년 1집 '행진'에 세션으로 참여한 뒤 1986년 '제발'을 앞세운 2집 '너랑 나랑' 때부터 본격적인 멤버로 합류했다.

1989년 해체한 뒤 1995년 전인권이 새로운 멤버들을 이끌고 들국화의 이름으로 3집 '우리'를 내놓았으나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들국화 초기 활동 당시 드러머로서 다른 멤버들에게 다소 가려져 있던 주찬권은 솔로 앨범을 통해 프로듀서뿐 아니라 보컬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988년 솔로 1집 '주찬권'을 시작으로 지난해 6집 '우리 여기'까지 총 6장의 솔로 앨범을 내놓았다.

원년 멤버 3명은 16년 만인 지난해 들국화로 다시 뭉쳤다. 주찬권이 두 사람에게 꾸준히 재결합을 제안, 성사됐다. 지난 8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나서 신곡을 발표했던 이들은 올해 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들국화의 새 앨범을 작업 중이었다. 원년 멤버 셋이 전원 참여하는 것은 '너랑 나랑' 이후 27년 만이다.

들국화컴퍼니는 새 앨범에 대해“녹음 작업을 끝내고 믹싱 등 마무리 작업만 남았다”면서“남은 멤버가 주찬권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이 너무 커, 당장 앨범 진행 여부에 대해 답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오후 5시께 경기 성남 분당 자택에서 갑작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주찬권은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사인은 불명이다.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