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은10일 "개혁입법을 추진한 것이 잘못이 아니라 그것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특히'거국내각'구성에 대해"당파를 초월한,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긴 하나 거국 내각까지는 필요 없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천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이른바 4대 개혁입법은 우리 사회를 보다 자유롭게, 보다 건강하게, 보다 공정하게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입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우리가 이렇게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 것은 개혁입법 잘못이 아니고 민생안정을 제대로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사실 원내대표를 할 때에도 민생안정을 위해 여러 노력을 했지만 역시 우리의 문제는 여당으로서 중산층과 서민의 민생을 안정시킬 수 있을 만한 그런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고 효과를 내는 데 부진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 의원은 또"정동영 전 의장도 반드시 그런 취지로 말한 게 아니라고 나와 얘기했다"고 무마했고, 정 전 의장 측도"4대 개혁입법만 부각된 것이 잘못이라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거국내각 관련 청와대의 조건부 수용 반응에 대해 "정부는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한다. 그것이 책임정치고 민주정치의 원리에 맞기 때문에 거국내각까지는 필요 없다"고 반대했다. 이어 그는"그 반응의 전제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현실적으로 여야간 합의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실현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천 의원은 내년 대선 경선 출마에 대해 "출마문제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책임 있게 깊이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우리 당과 민생개혁세력 전체가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이것을 타개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대설에 대해 천 의원은"만날 수 있는 분들이다. 만남 자체가 특별한 게 아니다"라면서"두 분의 의사가 무엇이었던지 간에 남북간의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는 세력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뜻을 시사하는 효과는 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