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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노대통령과 단일화 파기 했냐면…"

김부삼 기자  2006.11.10 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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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10일 4년간의 오랜 '침묵' 을 깨고 처음으로 지난 2002년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 파기 문제와 관련해당시의 일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통일. 외교. 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4년 전 현 정부의 태동기를 지켜보면서 가졌던 우려가 지금 현실화되고 있다"며 지난 2002년대선 당시 선거 하루 전 노무현 대통령과의 공조를 파기한 것을 간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4년 전 '북한과 미국이 싸우면 우리가 말리겠다. 반미면 어떠냐' 하던 외침이 이제 비수로 돌아와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날 수 있고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이 거론한 '북한과 미국이 싸우면 우리가 말리겠다, 반미면 어떠냐' 라는 말은 지난 2002년대선 당시 민주당의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이 한 것으로, 국민통합 21의 김행 대변인은 대선 직전 정몽준-노무현 공조파기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노 후보는 오늘 정 대표가 참석한 서울 합동유세에서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우리가 말린다' 는 표현을 썼다"며 "이 표현은 매우 부적절하고 양당간 정책공조 정신에도 어긋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갑작스런 공조파기 선언과 노 후보의 당선으로 인해 정 의원은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축소돼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도 한동안 정치와는 거리를 둬야 했고, 공조파기 선언 당시의 일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이에 따라 이날 정 의원이 2002년대선 후보단일화 파기 이후 당시의 일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정치권 주변에선"정 의원이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