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 ‘우리 민족은 노래와 춤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시대 이전의 음악은 고대사회의 제천의식과 관련된 의례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무속의례와 관련된 방울〔鈴〕, 종방울〔鐸〕 등의 유물이 있다.
신라에는 어떤 음악과 악기가 있었을까? 4~5세기 삼국시대에는 말방울, 말종방울, 환령 등 마구류가 많이 나타난다. 이들 유물은 말을 화려하게 장식함으로써 말 탄 사람의 신분적 위엄을 과시하고, 행차를 알려준다. 그리고 말을 타고 갈 때 주위의 악령을 쫓고 길을 밝힌다는 의미도 함께 담겨있다.
그리고 5~6세기 신라사회의 생활상이 담겨져 있는 토우(土偶)를 통해서 신라의 소리를 알 수 있다. 토우는 당시의 풍속과 생활, 음악 등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신라인들이 사용한 악기는 실물로써 전하는 것은 거의 없고 토우를 통해서 고, 비파, 피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토우에 나타난 가무와 주악은 시신을 운반하는 장례의례이며, 이승의 삶이 저승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원이 담겨 있다. 토우에 나타난 모습은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며, 노래하는 축제의 풍경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토우에서 읽어보는 소리, 마구류 등 위세품 속에서 소리, 불교공예 속에 꽃피운 악기 등 세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연주하는 토우’ 등 20여점이 전시된다. 주말을 이용하여 자녀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으면 ‘신라의 소리’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