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두관 전 최고위원이 8일 "김한길 원내대표의 창당실패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들다"면서 "정치권에서 권력구조 개편문제만 굉장히 집착하면 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 에스더 입니다'에 출연, "창당정신을 지켜오지 못한 것에 대한 자기반성에서의 실패라고 하면 몰라도, 열린우리당이 창당된 것은 시대의 정신이었다고 저는 규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대선승리를 위해 "이제는 민주주의 이후의 민주주의를 고민해야 하며 이런 차원에서 민주개혁 세력들이 새롭게 진화해서 사회경제적 통합문제라든지 구체적으로 서민, 중산층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치가 가야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제 세력들이 자기의 정책과 노선을 갖고 정치적 제휴와 연대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건 전 총리, 민주당과의 통합신당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은 "새로운 지역주의 정당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점에 동의를 하는 편으로 통합에 찬성하지는 않는다"며 "이제 새로운 영입이나 동서결합을 통해 정권을 재창출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여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높게 받고 있지 못하지만 국정 단기 매뉴얼과 위기대응 매뉴얼도 만들었다"고 전제한 뒤 "국정개혁과제를 거의 마무리했지만 아직 실천적으로 많은 것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송구하지만 '저희들이 국정을 내년에 한 번 더 맡겠다'라고 고민을 하는 것도 역사의 큰 흐름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주창해 온 부동산 문제에 대한 대통령 긴급명령권 행사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은 "열린우리당도 서민의 이해를 관철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한나라당과의 여야 합의도 쉽지 않아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최선의 대안이라는 생각에서 주장했다"고 밝혔다.
한편 개헌론에 대해 그는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원포인트 개헌만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