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탤런트 진세연(19,사진)이 연극 무대에서도 찬사를 듣고 있다.
진세연은 지난 8월31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시어터에서 막을 올린 연극 ‘클로저’의 여주인공 ‘앨리스’로 이윤지(29) 한초아(26)와 트리플 캐스팅됐다.
진세연은 지난해 KBS 2TV 드라마 ‘각시탈’의 여주인공 ‘목단’을 열연한데 이어 SBS TV 드라마 ‘다섯손가락’의 여주인공 ‘홍다미’를 호연했다. 연말 KBS연기대상에서는 신인상도 거머쥐었다. 당연히 TV 드라마와 영화의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연기력을 좀 더 다지겠다는 뜻으로 모든 것을 마다하고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학업에 열중하는 한편 연극 출연을 모색하다 앨리스 역을 꿰찼다.
진세연은 연극 ‘클로저’를 통해 상큼 발랄함에 속 깊은 감정 연기까지 선보이며, 성숙한 이미지와 안정된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관객들은 포털 사이트나 SNS 등을 통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데뷔작인 2010년 SBS TV ‘괜찮아 아빠딸’ 때부터 한지혜(29)의 아역을 연기한 MBC TV 사극 ‘짝패’(2011), 호러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2011), KBS 2TV ‘드라마 스페셜-클럽 빌리티스의 딸들’(2011)을 거쳐 지상파 드라마들의 여주인공이 된 성장 과정과 사뭇 어울리지 않은 선택이다. 다만 ‘연예인 특례입학’이라는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마다하고 수시모집에 응시, 대학생이 된 진세연이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로저’의 앨리스는 쉽지 않은 배역이다.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사랑스러움, 안아보고 싶을 정도의 섹시함을 겸비해야 한다.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연기 잘한다는 호평을 듣는 탤런트 문근영(26)도 우리 나이로 스물넷이던 2010년에야 비로소 출연한 작품이다. 진세연은 나이도 어리고, 아직 사랑도 제대로 못해봤을 텐데 잘 표현해낼 수 있으려나.
그러나 기우였다.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래리’ 김영필(40), ‘안나’ 김혜나(33) 등 선배 배우들과 맞붙어 밀리지도, 튀지도 않으면서 강약 조절을 제대로 해가며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연극 데뷔작이라는 것도, 아직 3년에 불과한 짧은 연기 경력이라는 것도 모두 무색할 정도다. 특히 김영필의 파워풀한 연기에 섬세함으로 맞서는 진세연의 지난 3일 공연은 객석에서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하루만 안 보여도 잊혀지는 연예계인데, 1년 가까이 비워놓고 있는 것이 불안하지는 않을까. 진세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불안함은 없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언젠가는 꼭 서보고 싶었던 연극 무대에 조금 더 빨리 섰을 뿐이고, 그것도 정말 좋은 작품을 하게 돼 기쁠 뿐입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