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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신당논의, 당이 주도해야"

김부삼 기자  2006.11.07 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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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은 7일 당내 정계개편 논의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역할과 관련, "과도한 대통령의 마음이나 영향력이 노출된다면 당의 결정이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의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신당 문제는 주로 노 대통령 임기 이후의 정치적 장래와 관련된 일"이라며."대통령도 그런 점을 고려해 논의의 주도권을 당에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나 친노 그룹을 인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논의의 주도권은 당이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천 의원은 고 건(高 建) 전 총리에 대해"고 전 총리가 창당을 이야기하면서 대체로 노무현 대통령을 배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도가 됐는데 고 전 총리가 대통령의 배제를 주장할 만한 위치에 있는지 의문"이라며 '참여정부의 초대총리로서 국정운영에 잘못이 있다면 나는 몰라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는 고 전 총리가 지난 2일 신당창당선언을 하면서"노 대통령은 북핵 안보위기 상황 속에서 국정에만 전념해 주는 것이 좋겠다"면서 신당에서 노 대통령은 빠질 것을 요구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천 의원은 고 전 총리와 민주당에 대해 "잠재적으로는 정책방향이 같다고 생각한다"며 연대의 대상으로 거론하면서도 "최근 북핵 실험 이후 포용정책을 둘러싸고 우리당 밖의 분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내에서 제기된 창당 실패론에 대해 "창당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며 '민생문제 해결에 부진했고 국정운영의 무능을 드러내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천 의원은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 '노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민주당과 통합에 썩 적극적이신 분이 아니라고 알고 있지 않냐"면서"그렇기 때문에 김 전 대통령과 만났다고 해서 그것이 무슨 신당 논의하고는 관련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