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인천 모자(母子)살인사건의 공범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피의자의 부인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오후 2시20분경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자신의 집에서 모자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정모(29)씨의 부인인 김모(29.여)씨가 목매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 선상에 오른 김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까지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되어 있었다.
경찰은 이날 김씨가 출석하지 않자 오후 2시20분경 집으로 찾아가 문을 두두려도 인기척이 없어119구급 대와 함께 잠겨져 있는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보니 목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김씨는 시어머니의 시신 유기 장소를 지목함으로써 이번 사건의 해결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다.
김씨는 지난달 14∼15일 남편 정씨가 강원도 정선과 경북 울진에서 각각 어머니 김모(58)씨와 형(32)의 시신을 유기할 당시 함께 있었다.
김씨는 남편 정씨가 지난달 22일 존속살해 및 살인 혐의로 처음 긴급체포 됐을 당시에도 남편의 범행을 시인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17일에야 남편이 경북 울진에 시신을 유기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고 이날 수색작업에서도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자 김씨는 지난 23일 강원 정선까지 경찰과 함께 동행 해 시어머니 김씨의 시신 유기 장소를 정확히 지목했다.
남편 정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완강히 범행을 부인하다가 부인의 진술로 어머니 시신이 발견되자 24일 새벽 범행사실을 자백했다.
김씨는 시신을 유기할 당시 함께 있었지만 살해 과정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주장해 왔다.
김씨는 남편과 "이혼 얘기가 오가던 중 남편이 화해 여행을 가자는 연락이 와 따라나섰을 뿐"이라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시신을 넣은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남편이 유기한 것 같아 경찰에 알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그러나 김씨도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난 25일 김씨를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를 벌렸다.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김씨의 공범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범행 내막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큰 김씨의 진술을 유도하기 위해 참고인 신분을 유지해 왔다.
2011년 정씨와 결혼한 김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정씨와 함께 평소 범죄 관련 서적이나 살인사건을 다룬 시사프로그램을 즐겨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경찰조사에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끈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숨진 경위 등을 조사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