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지난해 자작곡들로 채운 셀프타이틀 정규 1집으로 열풍을 일으킨 밴드 '버스커 버스커'가 1년6개월 만인 25일 정규 2집을 발표했다.
1집 때와 마찬가지로 특정 타이틀 대신 팀 이름만 내세웠다. 리더 겸 보컬 장범준(24)이 수록곡 9곡의 작사·작곡·편곡을 도맡았다. 버스커버스커의 매니지먼트사 청춘뮤직의 프로듀서 배영준씨가 공동 편곡자로 이름을 올렸다.
역시 전 앨범처럼 어쿠스틱 향이 물씬 풍기는 음반이다. 포크 팝을 기반으로 록의 요소가 녹아들어갔다. 1집에서 봄의 싱그러움을 전했다면, 2집은 가을의 농익음을 담았다. 장범준의 설익으면서도 애잔함을 주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타이틀곡 '처음엔 사랑이란게'는 전작 타이틀곡 '벚꽃 엔딩'과 이 곡 못지 않게 인기를 끈 '여수 밤바다'를 묘하게 섞어 놓은 듯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의 흔적이 사라져 가는 과정을 어쿠스틱한 사운드로 풀어냈다. 복고풍의 아련한 장범준의 가성이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드러마 김지수가 공동으로 작곡하고 편곡과 건반 연주를 맡은 인트로 '가을 밤'과 잔잔한 발라드 '잘할 걸', 역동성과 서정성을 균형 있게 분배한 '사랑은 타이밍', 가수 채지연이 듀엣으로부른 '그대 입술이' 등도 인상적이다.
수록곡 9곡은 모두 공개 즉시 주요 음원차트 10원권에 포진했다. '처음엔 사랑이란게'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모델 출신 손수현은 일본 영화배우 아오이 유를 닮은 외모로 단숨에 주목 받고 있다.
버스커버스커는 2집 발매 기념 전국투어를 벌인다. 10월3일 부산 벡스코를 시작으로 같은 달 20일 대구 엑스코, 11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3 버스커버스커 콘서트'를 펼친다. 콘서트 외에 앨범 홍보 활동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2011년 엠넷 '슈퍼스타K 3'에서 준우승한 버스커버스커는 지난해 3월 1집 '버스커버스커'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기존의 인기 가수도 힘든 앨범 판매량 15만장 이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