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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회담 재개' 제안

김부삼 기자  2006.11.04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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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민주노동당 방북단을 통해 제안했다.
북한은 또 지난달 핵실험이 6자회담 재개의 계기가 됐다고 자평 하면서 미국의 금융제재가 6자 회담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방북 활동을 마치고 4일 귀국한 문성현 대표 등 민노당 방북단이 밝혔다.

닷새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 민노당 방북단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기 위해 적십자 회담이 필요하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권영길 의원단 대표는 "김 상임위원장은 이런 입장을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이는 이번 방북의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한 총재도 지난달 27일 한적 101주년 기념식에서 남북 적십자 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또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핵실험 때문에 미국이 6자회담을 재개한 것이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방북단 일원인 노회찬 의원은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미국이 6자회담을 재개한 것이라면서 결국 핵실험이 대화 재개를 위한 카드였으며 남측을 겨냥한 게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미국이 6자회담을 재개한 것이라면서 결국 핵실험이 대화 재개를 위한 카드였으며 남측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자위수단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은 "모두들 국내에서 편안히 눌러 앉아 북핵 규탄과 말로만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할 때 북 최고위 당국자 면전에서 북핵 실험으로 인한 남쪽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를 말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천을 합의하고 돌아온 정당은 민주노동당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민주노동당의 방북에 대해 "북핵 해명에 멍석만 깔아줬다"고 평하며 "민주노동당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권기균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핵 위기와 전·현직 당직자들의 간첩단 수사가 진행 중인 민감한 시기에 많은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방북이었다"면서 "그 성과가 과연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권 부대변인은 "북한이 핵무장을 해제하도록 설득하겠다며 강행하더니 설득은커녕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서는 북한의 핵실험 정당화 선전에 멍석만 깔아준 꼴이 됐다"며 "김영남 위원장은 '자위적 측면에서 핵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남쪽을 향한 것이 아니다'라는 핵무장 입장만 되풀이했을 뿐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