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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인천 모자(母子)실종 강원도에서 시신발견

차남의 부인이 시인 용의자 차남 혐의사실 부인

박용근 기자  2013.09.23 18: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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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용근 기자>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남부경찰서는 23일 실종자의 차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중 실종자 김모(58·여)의 차남 정모(29)씨에 대해 존속살해,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정씨가 지난달 13일 어머니 집에서 어머니와 형(32)을 차례로 살해하고 같은달 14∼15일 사이 강원도 정선과 경북 울진 2곳에 각각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가 어머니 집을 나설 때 이용한 차량의 차체가 과도하게 내려앉은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을 고려할 때 이미 시신 2구를 차에 싣고 이동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시신 유기 현장에는 정씨의 부인 김모(29.여)씨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그러나 이혼 얘기가 오가던 남편이 화해를 청하며 드라이브나 가자고 해 동행했을 뿐 시신 유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남편이 시신을 유기할 당시 자신은 차에 앉아 있었다며 차량 트렁크에 실린 가방에 시신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

차남인 정씨는 지난 22일 경찰에 체포된 후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혐의 일체를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살해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다만 정씨가 10억원대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와 금전문제로 사이가 나빠지자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퀵서비스 배달원인 정씨는 2011년 결혼 당시 어머니로부터 1억원 상당의 빌라를 신혼집으로 받았지만 도박빚 때문에 최근 어머니와 상의 없이 팔은 후 보증금 1천만원, 월세 40만원짜리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현재 8천만원 상당의 빚을 지고 있으며 지난 7월 어머니에게 돈을 요구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10분경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음지리 속칭 마차재 주유소 뒷길 600여m 지점 가리왕산 야산에서 어머니 김씨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 확인하고 있으나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신은 청테이프로 손과 발이 묶이고 비닐과 이불에 싸인 채 여행용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뼈만 남아 있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으며 흉기에 찔렸거나 둔기로 맞은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씨 부인의 진술을 토대로 시신 1구를 찾고 또 다른 시신의 유기장소로 지목된 경북 울진에서 수색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김씨와 장남은 지난달 13일 차남 장씨에 의해 실종 사흘 뒤인 지난달 16일 어머니가 신졸 됐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용의자 정씨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며 사건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