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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호남운하 프로젝트' 공개

김부삼 기자  2006.11.02 2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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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권주자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일 '경부운하' 건설과 함께 자신의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호남운하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 전 시장의 '호남운하 프로젝트' 는 그가 구상 중인'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금강과 영산강을 잇는 총연장 200㎞ 규모의 '호남운하'를 건설,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경부운하' 를 연결함으로써 내륙 물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낙후된 호남지역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로 삼자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전남 나주시청에서 '영산강 학술심포지엄'에 참석, "21세기 해양시대를 여는데 광주. 전남이 그 선두에 서 있다. 부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호남으로 '사통팔달' 뱃길을 연결하면 국민정서가 하나가 될 수 있고, 지역균형 발전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호남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은 또 내륙산업 발전을 이끌 수출항구로서 내항과 외항을 겸할 수 있는 대규모 거점항만을 호남지역에 한 곳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영산강 유역을 개발해 운하가 뚫리고 뱃길이 열리면 곳곳에서 새로운 산업이 일어나고 사람이 모여들 것"이라고 말하고, 호남의 지역현안인 '영산강 뱃길 복원 작업' 과 호남운하 건설 프로젝트와의 연계 가능성을 강조하며 지역사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영산강 뱃길 복원은 오랜 기간 전문가들이 검토해 왔고 이제는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며 "이와 함께 한반도의 물길을 열게 되면 경제효과는 물론 대한민국 국운 융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지난 8월 낙동강 하구언에서부터 경기도 여주에 이르기까지 '경부운하' 예정 구간을 일부 답사한데 이어, 지난달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 방문 때 그 구체적인 내용 또한 일부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당초 지난 9월 목포, 나주, 공주 등 호남운하 건설 예정지를 찾을 예정이었으나 해외방문 준비와 다른 일정 등이 겹치면서 연기했다.

이 전 시장 측은"경부운하와 호남운하 건설을 사실상 '제1대선공약'으로 내놓은 것은 참여정부의 '경제 실정'을 다음 정권에서 단기간에 만회하려면 경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라며 "호남지역에서도 운하에 대한 기대가 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반도 물길 잇기 구상'이 보다 구체화되고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말 유럽방문 직전 호남지역을 찾아 10.25 재보선 지원유세와 각종 행사에 참석했던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 호남대 초청강연에 이어 오후 광주로 이동 뉴라이트 광주. 전남연합 창립대회에도 참석하는 등 호남 민심을 겨냥한 대권행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