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4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이번 안건은 정당자치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체포동의안”이라며 부결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오늘 저의 체포동의안은 저에 대한 박해가 아니라 이 나라 정당자치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체포동의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를 가둘 순 있지만 자주와 평화로 가는 민족의 발걸음을 멈춰 세울 순 없다. 민주주의가 살아있고 정의가 숨 쉬고 있음을 당당하게 밝혀 달라”며 반대표결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또“독재정권이 정치적 반대자를 짓밟으려 휘두르던 흉기가 2013년 오늘 저를 겨누고 있다. 역대 독재정권이 조작했던 내란음모사건은 단 1건의 예외도 없이 모두 재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불과 몇 달이 지나면 무죄가 될 이 사건에 국회가 동조한다면 역사의 과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 이 의원은 “저와 진보당원들을 상대로 내란음모를 날조하는 국정원이야말로 역사의 범죄자”라며 국정원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8월28일부터 1주일간 국정원은 저에게 내란음모라는 무시무시한 혐의를 씌우고 보수언론을 총동원해 중세기적인 마녀사냥을 했다”며 “혐의 입증과 무관하게 체포동의안 처리라는 비이성적 야만이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