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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세일즈외교’ 본격 시동

다자외교무대 데뷔 러시아 G20정상회의 참석 위해 출국
푸틴·메르켈 등과 양자회담…베트남 국빈방문 세일즈외교 박차

김부삼 기자  2013.09.04 13: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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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4일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뒤 7일 쯔엉 떤 상(Truong Tan Sang)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역대 정상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래로 임기 중 한 차례씩 베트남을 방문한 바 있으며 국빈방문은 김영삼·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박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취임 후 세번째 공식방문지로 베트남을 택한 것은 적극적인 세일즈 정상외교 행보이자 동북아 주요국에 편중돼 있던 우리의 외교 무대를 신흥경제권으로 부상중인 동남아로까지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G20 정상회의 종료 후 7일 밤 늦게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는 박 대통령은 8일 한복·아오자이(베트남 전통의상) 패션쇼와 한·베트남 경제협력 만찬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양국 기업인 뿐만 아니라 지방성의 당서기 및 인민위원장(시장) 등이 참석해 인·허가 관련 사항 등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일정은 9일 오전 호찌민 주석 묘소 헌화로 시작되며 이어 상 주석과 공식환영식,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을 가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상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양국간 경제 및 교류협력 강화,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양국 정상은 정삼회담을 계기로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다양한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

또 박 대통령은 공식일정의 일환으로 응웬 푸 쫑 당서기장, 응웬 떤 중 총리, 응웬 신 흥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의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핵심지도부와 다층적인 신뢰 및 친분관계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날인 10일에는 호찌민시로 이동, 레 탄 하이 호찌민시 당서기와 레 황 꿘 호찌민 시장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동포간담회와 현지 진출기업(한세베트남) 시찰 및 기업인 간담회도 갖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지 시찰기업을 중소기업으로 선정한 데 대해 “한세베트남은 남부지역의 대표적 모범 투자기업으로 우리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사업 수주 뿐만 아니라 견실한 중소기업 지원 활동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호찌민시 당서기 및 시장과의 친분 형성을 통해 우리 진출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덧붙였다.

호찌민시는 1800여개의 우리 기업과 8만5000여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다. 한국 정상의 호찌민시 방문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9년만으로 동남아 최대의 교민 거주지이자 베트남의 경제중심지라는 점을 감안해 이뤄진 것이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은 박근혜정부의 세일즈 정상외교가 본격 가동되는 계기”라며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로 급부상한 동남아에 우리가 부여하는 중요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호찌민시 방문을 끝으로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윤병세 외교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전대주 주베트남대사, 주철기 외교안보·이정현 홍보·조원동 경제수석비서관, 김형진 외교비서관, 최종현 외교부 의전장, 서정인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 등 10명이 공식수행하며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박민식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2명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