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2일 자신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사유가 “철저히 사상검증, 마녀사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포동의안에는 내란음모에 관련된 단 한 건의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시계가 지금 어디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당신의 말에 공감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말할 권리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겠다’는 자유주의자 볼케르가 18세기에 이야기했다”며 “21세기 대한민국 국회가 3세기 전만도 못해서 되겠느냐라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안타깝다.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동의안 통과될 경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선 “당당하게 적법절차에 따라 국정원이 왜곡·조작·날조한 국가정보원이 자신들의 국민적 분노를 무마하기 위해 날조한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민을 믿고 당당하게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녹취록에 무력투쟁과 북한 용어를 많이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하나의 문장이 아니고 강의록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말로 한 ‘입말’”이라며 “전체의 말의 기조 그리고 분위기가 중요한데 몇몇 단어를 가지고 짜깁기해서 마치 무력투쟁이니 북의 용어가 많은 것처럼 교묘하게 조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루블화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국정원이 얼마나 왜곡·날조 조작했는가에 대한 명명백백한 사실이다. 1억4000만원이 아니고 미래부 국정의 일환으로 러시아의 공식 출장으로 방문한 적이 있다”며 “우리가 그때 전체 30만원도 못 되는 돈이다. 달러와 다 합쳐서 100만원도 안되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그런데 국정원, 일부 보수매체는 마치 이게 해외에 엄청난 재정조직책이 있는 것처럼 오도하고 일방적으로 매도했다”며 “심지어 제가 북에 갔다왔다고까지 거짓말로 묻지도 않고 그렇게 기사를 낸 게 여론재판, 마녀사냥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회를 혁명투쟁의 교두보로 삼았다는 지적에 대해선“그런 사실이 없다”며 “저는 국민을 믿고 진실을 믿고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자신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에 앞서 민주당 소속 의원 127명 전원에게 체포동의안 처리 반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