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0일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서 수사과장)을 높이 평가하며 기 살리기에 나섰다.
권 과장과 함께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던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전날 청문회장에서)다행히도 권은희 과장이 있어 견딜만 했다. 증인석의 모든 증인들이 사전모의를 하고 모르쇠, 기억나지 않는다, 대답할 수 없다는 말로 진실을 은폐하고 있을 때 권은희 과장만이 유일하게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권 과장의 진실한 증언은 내 옆의 대형 선풍기보다 더 큰 시원함을 선물했다. 한사람이 가진 진실의 힘은 100명의 거짓말을 압도했다. 아마 그 자리에 앉아 위증과 거짓으로 일관했던 젊은 경찰관과 젊은 국정원 직원도 많이 부끄러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권은희 과장은 어제 솔직담백하게 말했다. 일종의 청량제 같았다”며 평가했다.
그는 또 “진실은 다수결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13명의 다른 경찰보다 권은희 과장의 한마디가 더 중요했다”며 권 과장과 함께 출석한 경찰 출신 타 증인들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국정조사 특위 대변인인 민주당 김현 의원도 “권 과장의 용기 있는 증언을 통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부터 일선 증거분석관에 이르기까지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했음이 드러났다”며 평가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날 전북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민주당·전라북도 2014예산 정책협의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용판은 금요일 청문회에서 자신이 말한 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반면 권 과장은 김용판이 국정원 요원의 불법공작 현장인 오피스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증언하면서 김용판의 증언이 거짓임을 분명하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