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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나더러 사퇴하라고?”

김부삼 기자  2006.10.24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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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춤 파문'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의 저지로 공군작전사령부와 제8전투비행단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지 못한 열린우리당 원혜영의원은 24일"한나라당에서 요구하는 국방위원 사퇴와 공식사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원 의원은 이날 오후성명을 통해 "이번 개성공단 방문과 그 과정에서 일어났던 파문을 빌미로 국방위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아가 국정감사 참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한나라당의 몰염치한 정치공세는 결코 수용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원 의원은"김근태 의장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달리 파문이 발생된데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그러나 이를 빌미로 국방위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아가 국정감사 참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한나라당의 몰염치한 정치공세는 결코 수용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의원은"오늘 예정된 현장시찰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국정감사의 원만한 진행과 국정감사를 준비해온 공군 관계자들의 노고가 수포로 돌아가지 않게 하기 위한 대승적 차원의 결정"이라며"한나라당에서 요구하는 국방위원 사퇴와 공식사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원 의원은"군부대 골프파문의 장본인인 공성진, 송영선 의원은 전쟁을 선동하는 도발적 발언을 했지만 국방위 회의에서는 이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며"내가 국방위원을 사퇴해야 한다면 국감을 방해한 이들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대변인도"헌법 기관인 국회의원의 의회 활동 자체를 방해해 참석도 못하게 하는 행위는 의회민주주의를 물리적으로 저지한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우 대변인은"조직폭력배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최연희, (부인이 공천 헌금을 받은) 김덕룡 의원의 의정활동도 다 저지해야 하느냐"고 분개했다.

서영교 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은 개성공단 일에 대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정작 사퇴해야 할 사람들은 전쟁을 부추긴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전쟁론을 부추기는 송영선, 공성진 의원은 전쟁이 나면 골프채 들고 전쟁한다고 폼 잡다가 가장 먼저 도망갈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전 8시50분쯤 국회에서 버스로 국감장인 경기 오산의 공군작전사령부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원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대로 국감장에 가지 못했다. 원 의원이 버스에 탑승하자,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 등이 원 의원에게 개성공단 방문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와 국방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원 의원은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고 거부했고, 이에 버스에 탑승해 있던 황 의원과 공성진, 송영선 의원 등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버스에서 내려 국감 진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