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12년만에 돌아온 영화 '친구2' 속편. 전편 뛰어 넘을까

유오성(준석) 김우빈(성훈) 주진모(이철주) 주연

김창진 기자  2013.07.11 21:34:19

기사프린트

2001년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친구'의 속편으로 1963년과 2010, 두 시대를 배경으로 건달이란 직업을 지닌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곽 감독은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게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누가 대신해줬으면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는 연출만 하고 싶다고. 그러다 하필 부산국제영화제에 내려가는 길에 '친구2'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고속도로에서 기획팀에게 내용을 얘기해주니 재미있다고 했다. 결국 영화제 기간 밤에는 술을 마시고 낮에는 글을 썼다. 주위 반응을 보고 자신감을 얻어 12년만에 속편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친구2'는 한동수 살해 혐의로 복역한 이준석의 17년 후 이야기다. 부산을 접수했던 준석이 17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 자신이 죽인 동수의 아들 최성훈과 인연을 쌓으며 벌이는 우정과 갈등, 배신을 그린다. 여기에 준석의 아버지이자 1960년대 부산의 전설적인 건달 '이철주'(주진모)의 회상이 곁들여진다.

  이준석의 아버지이자 1960년대 부산을 지배한 전설적인 깡패 '이철주'는 주진모(39)가 맡았다. "인간적으로 내가 좋아하고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감독이 얼마 되지 않는데, 그 중 한 분이 곽경택 감독이다.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든다고 가장 먼저 말씀해줬다. 그때 아무 생각 없이 '우정출연이라도 하겠다'고 했다. 노개런티로 1주 안에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독이 점점 욕심을 부리더니 분량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35도까지 치솟은 폭염에 허덕이고 있는 경남 울산의 어느 장례식장. 검은 리무진 20여대와 보조출연자 30여명이 검정 정장 차림으로 땡볕을 받았다. "레디, 액션!" 곽경택(47) 감독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울려퍼지자 상복을 입은 유오성(47)과 조직원들의 표정이 경직됐다. 현장은 엄숙한 장례식장 분위기 그대로였다.

  유오성은 '친구'에 이어 이번 속편에도 출연했다. 2002년 유오성과 곽 감독은 '챔피언'을 끝낸 후 불화설에 휩싸였다. CF에 영화의 한 장면이 사용되면서 배우의 양해를 구하지 않은데서 빚어진 오해였다.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감독과 배우로 만났다.

  유오성은 친구 한동수를 살해한 혐의로 17년간 교도소에 수감된 부산 건달 이준석을 연기한다. 전작 '친구'(2001)에서와 같은 인물이다. 17년 동안 이미 많은 것이 변해버린 세상과 마주한 준석은 조직 넘버2(정호빈)의 예사롭지 않은 말투와 눈빛에서 또 다른 위기를 직감한다. 또 교도소에서 만난 '최성훈'(김우빈)이 동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준석은 동수와의 악연을 숨긴 채 출소 후 성훈을 자신의 조직원으로 받아들인다.

12년만에 돌아온 영화 '친구2' 속편. 전편을 뛰어 넘을까?  곽 감독은 흥행성공을 자신한다. "'친구''친구2'는 다르다. '친구'라는 영화가 있어서 이 영화가 생기긴 했지만 시나리오는 그 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 또 사람의 인기를 가지고 영화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영화가 잘돼야 인기가 생긴다. '친구'에 버금가는 관객을 모으지 않을까 싶다. 궂은 날씨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잘 될 것 같다."

  "배우는 흥행을 크게 생각하면 안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감독과 같이 하자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작품의 크기가 크다. 나만 잘하면 이 영화는 잘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친구'에서 유호성과 호흡을 맞춘 장동건(41)의 빈자리는 김우빈(24)이 채운다. 한동수의 숨겨둔 아들 최성훈이다. 교도소에서 만난 이준석의 제안으로 조직원으로 합류하게 된다. 스크린 데뷔작이다. "첫 영화로 '친구2'를 찍게 돼 영광스럽다"는 마음이다. 처음에 장동건 선배님이 맡았던 '한동수'의 아들이라고 해서 부담감도 조금 있었다. 하지만 캐스팅 후 통화를 한 번 했는데 '니가 됐구나. 잘해라'고 격려해줬다"며 수줍어했다.

  '친구'중 장동건(41)의 인기를 능가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 동수와 내가 연기한 성훈은 다른 사람이다. 색다른 마음으로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비교를 당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56일 크랭크인한 이 영화는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cjkim@sudokwon.com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