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7~30일 중국 국빈 방문기간 중 중국어를 사용하며 남긴 각종 에피소드를 정리해 소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중국 방문 사흘째인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이 중국 시안에서 자오정융(趙正永) 중국 산시성(陝西省) 당 서기 주최로 참석한 만찬에서는 김치가 등장했다.
그러자 만찬에서는 제공된 김치가 한국의 김치보다 더 맵다는 얘기가 오갔고 이에 박 대통령은 ‘부파라, 라부파, 파부라(不怕辣,辣不怕,怕不辣)’라는 말을 꺼냈다. 이는 “매운 맛을 개의치 않는다(부파라), 매운 것이 두렵지 않다(라부파), 맵지 않을까 걱정이다(파부라)”라는 뜻으로 중국주요 성의 음식을 비교할 때 사용되는 관용구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관용구를 쓰며 “중국어는 글자 순서만 바뀌어도 뜻이 달라진다”고 중국어 실력을 뽐냈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다른 일정들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자신이 알고있는 중국어를 간간이 언급해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방문 이틀째인 28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한국 측 경제사절단 및 중국 측 경제인들이 참석한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는 '선주붕우 후주생의(先做朋友 後做生意)'라는 중국 속담을 소개했다.
특히 ‘시엔주어펑요우 호우주어셩이’라는 중국어 발음으로 이를 언급한 뒤 ‘사업을 하려면 먼저 친구가 돼라’는 뜻풀이까지 직접 설명해 중국 측 경제인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또 방중첫날 27일 국빈만찬에서는 공연자들과 악수를 하면서 중국어로 ‘공연이 훌륭했다(演出眞棒)’고 격려했다. 29일 칭화대 연설에서는 마지막 부분을 중국어로 말할 때 일부 잘못 나온 발음을 스스로 정정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중국어 사용에 중국 언론들도 관심을 보였다. 중국 CCTV13은 지난달 29일 칭화대 연설을 들어 “박 대통령은 비록 말이 빠르지 않았지만 발음은 정확했다”고 보도했고, 봉황TV는 같은 날 “연설 중 중국어 고사를 인용해 많은 청중들이 감동했다”고 보도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