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초특급 사립고에 존재하는 상위 1% 비밀 스터디 그룹에 가입하기 위해 몸부림 치던 평범한 소년이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면서 점차 괴물이 되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명왕성>이 지난 6월 14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 이에 대한 논란이 가속화 되고 있다.
전직 교사 출신 신수원 감독이 연출하고,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현 교육제도의 문제점과 모순을 다룬 영화 <명왕성>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나오면서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잇는 기회를 원천봉쇄한 영등위의 심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온라인에서는 <명왕성>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내린 영등위에 결정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 일어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을 연출한 김희정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지금처럼 국제중학교문제와 교육문제가 이슈가 되는 때에 정말 시의적절하게 필요한 영화가 <명왕성>이다. 그런데 청소년관람불가라니? 심사위원들은 영화를 보고 하는 판단인가? 그런 기준이라면 청소년들의 자살을 알리고 스토리를 제공하는 뉴스나 신문도 불가해야 한다!"라는 강력한 항의 의견을 내비쳤다.
일부 네티즌들도 <명왕성>이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네이버 <명왕성> 네이버 개봉전 평점에도 영화의 등급을 내려달라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 영화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논란에 따라 <명왕성>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다음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기도 했으며, 일간 개봉예정영화 검색어에서 <명왕성>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명왕성>의 공동제작자인 임충근 PD는 "7월11일 개봉에 맞추려면 시간이 촉박하기는 하지만 오늘 영등위에 재분류 신청을 하려고 한다. 청소년들과 어른들이 같이 보고 현 입시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코자 만든 영화를 청소년들이 볼 수 없게 되어버린 이 상황에서 개봉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촬영을 하면서도 신수원감독에게 특정 장면에 대해 수위조절을 부탁했던 상황에서 만들어진 결과라 더욱 비통하다. 이럴 것 같았으면 아예 신감독이 상상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해줄 걸 하는 죄책감 마저 든다. 앞으로 15세 관람가를 받으려면 어떻게 영화를 찍어야 하는 건지 판단도 서지 않는다. 물론, 청소년들을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영등위 위원님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명왕성>이 폭력적이고 모방의 위험이 있다면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학생들의 자살과 폭력에 대한 기사들도 검열당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유럽 청소년들에게는 추천작인 이 영화를 왜 우리 아이들은 볼 수가 없는 건가? 우리 아이들의 의식 수준은 유럽 청소년들 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제발 우리 청소년들이 <명왕성>을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