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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효리처럼’ 11자 복근열풍…“허리디스크 주의해야”

해나라 한의원 한해 원장

이상미 기자  2013.06.12 11: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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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가에서는 몸짱 스타 모시기가 한창이다. 이른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여름시즌을 앞두고, 연예인들의 건강미 넘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화끈한 노출로 이름값을 높이고픈 연예인들의 바람까지 더해져 채널을 돌릴 때마다 우리는 수많은 몸짱들과 조우하게 된다.

연예계 대표 몸짱 스타로 군림해온 이효리 역시도 최근 무대를 통해 섹시한 복근과 허리라인을 드러냈다. 보다 음악적으로 성숙해져 돌아왔지만 대중은 뮤지션 이효리보다 ‘11자 복근’의 대표주자 이효리에 반응한다. 주어진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키니를 입으면 더욱 돋보일 몸매’라는 언론의 찬사가 새삼스럽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몸짱열풍엔 반드시 마케팅이 동반된다. ‘효리처럼’ 되겠다며 헬스, 요가·필라테스 등을 통해 몸만들기에 나선 소비자들을 위하여 각종 할인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이에 대한 반응도 괜찮다. 너나 할 것 없이 몸짱이 되겠다는 게 딱히 문제는 아니지만, 우려스러운 것은 과정이 생략된 채로 드러난 결과만 보고 나섰으니 ‘괜히 무리하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여름시즌을 위한 ‘노출형 몸만들기’는 상당한 부작용을 부른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운동은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격한 다이어트도 딱히 다를 게 없다. 7~8월 휴가시즌에 맞춰 효리 몸매로 바닷가를 누비려다 내내 병원 복도를 누비는 불상사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무리한 다이어트나 운동으로 허리디스크가 생겨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1자 복근을 만들기 위해 헬스장에서 무거운 역기를 들어 올리거나, 윗몸 일으키기를 무리하게 하다가 이리 되는 경우가 많다.

역기 들기, 윗몸 일으키기 같은 근력 운동은 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지만, 척추를 고정하는 심부안정화근육에 과도한 압력이 줄 수 있다. 이때, 갑작스레 극심한 허리 통증이 찾아온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이걸 참고 ‘효리처럼’을 외치며 계속 피치를 올리다간 정말로 올 여름을 ‘환자처럼’ 지내게 된다.

따라서 11자 복근을 만들기 위하여 무리하게 근력을 사용할 경우, 경추에 무리를 주고 뼈를 어긋나게 할 수 있어 반드시 스트레칭부터 해야 함에도 곧바로 근력운동부터 하는 게 문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보통 중장년층에게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과도한 운동으로 청년층 발병률도 상당한 수준이다.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서 요통을 유발하며, 다리가 아프고 저리다. 드문 경우이기는 하나, 돌출된 수핵이 크고 중앙에 위치할 때 하지 마비가 올 수 있다. 11자 복근 만들기 등 무리한 근력 운동으로 인해 생긴 허리디스크는 극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당장 수술보다는 꾸준한 교정치료를 통해 치료하는 게 좋다. 재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충분한 기간을 두고 완치에 가까운 상태로 가는 게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

돌출된 디스크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서 경락척추교정술 치료가 필요하다. 경락척추교정

술은 일반적으로 골격의 위치만 바로잡는 추나 요법과 달리 경추에서 골반까지 부드럽게 제 자리로 돌리며,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심부안정화근육의 과한 긴장을 완화시켜줘 허리디스크 치료에 효과적이다.

수많은 사람이 몸짱이 되기 위해 헬스장으로 향하지만, 11자 복근 같은 멋진 몸매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이다. 자신의 몸을 생각하지 않고 과격한 운동을 계속 하게 되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하게 몸매를 만들기 보다는 척추와 관절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간단한 운동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