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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영화제-Seoul 포스터 공개

정춘옥 기자  2006.09.18 1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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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20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제 2회 재외동포영화제-Seoul 포스터가 공개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재외동포영화제는 재외동포들이 만든 영화와 그들을 소재로 한 영화 등을 상영하는 소통의 축제이다.

 포스터는 ‘조선, 고려, 꼬레아, 코리아 소통하다’라는 슬로건과 목판화가 이철수의 ‘민들레는 크게 꿈꾼다’ 그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본, 중국 등에서는 ‘조선’, 러시아와 구소련에서 독립한 국가 등에서는 ‘고려’,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권 국가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꼬레아’, 미주 및 기타영어사용권 국가에서는 ‘코리아로 불리는 한국인. 각각의 역사적 배경과 살아가는 문화권에 따라 불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함께 소통하고 서로간의 네트워크를 다지고자 하는 바램을 담았다.

 슬로건의 옆자리는 단아한 그림과 깊이 있는 글로 ‘현대와 전통을 어우르며 판화로 시를 쓴다’는 평판을 받는 목판화가 이철수씨의 그림이 채워준다. 민들레 씨앗은 각자의 모습대로 세상에 뿌려지지만, 홀씨들이 서로 소통하며 연결되고 있는 모습을 그린 ‘민들레는 크게 꿈꾼다’라는 작품이다. 단아한 목판화와 소통과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영화제 의미가 포스터에 잘 담겨있다.

 지난해 ‘조선의 어린이’(조선의 어린이 제작위원회, 재일조선영화인 집단 제작)와  ‘하나를 위하여’ (고 조은령, 김명준 감독)을 개, 폐막작으로 문을 연 재외동포영화제는 올 해 2회를 맞는다. 영화제 는 총 4개의 섹션으로 진행된다. ‘700만의 발자국’은 역사적, 현실적 이유로 고국을 떠나 각 나라에 서 다양한 삶을 살아온 재외동포, 그들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기록이다.  ‘월드 코리안의 목소리’는 세계 속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인사이드 코리안’은 한국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와 이주 외국인에 대한 이야기, ‘통일, 기억과 구상’ 하나의 나라에 속한 이웃 남 북한 동포 이야기로 거주국 이 다른 감독들의 영화 총 25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CNFF다시 보기’에서는 아르헨티나 1.5세대인 배연석 감독의 ‘아르헨티나, 나를 위해 울어 주나요? (Do U cry 4 me Argentina?)’와 고 조은령 감독의 ‘하나를 위하여 (To Become One)’가 상영되며 국회의원회관에서 ‘재외동포 영화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제심포지움’도 개최될 예정이다.

 재외동포 영화제는 700만 재외동포들과 내국인들이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영화제다. 100여 년이 넘는 이주역사를 가진 재외 동포의 범위는 700만이라는 거대한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하와이, 멕시코의 이주민부터 일제 식민시기를 통해 형성된 120만 재일조선인, 연변사투리로 더 많이 알려진200만 재중동포, 50만 재CIS(구소련)동포 등이 그들이며, 과거 남북분단과 냉전시기 정치 경제적 이유로 자의 반 타의 반 이 땅을 떠나 미국, 유럽, 캐나다, 남미 등 각 국으로 이주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한 사람들, 즉 파독 간호사와 광부,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이주한 사람들, 유학을 가 정착한 이들, 세계 곳곳의 입양인들 모두 재외동포이다.

 재외동포 영화제는 오랜 이주의 삶 속에서도 우리말 교육과 인권, 한국문화와 통일운동에 대한 재외동포 사회의 소중한 경험을 담은 기록과,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타인과 사회와 소통하고자 만든 작품들을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공유하고 함께 즐기고자 만들어진 영화제이다. 세계와의  소통과 축제를 지향하는 제2회 재외동포 영화제-Seoul은 포스터 공개와 함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