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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해외순방 ‘윤창중 사태’ 방지 매뉴얼 만들기로

김부삼 기자  2013.05.13 16: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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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청와대는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도중 발생한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계기로 해외순방 업무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다.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 뒤 별도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민정수석실은 이번 방미단은 방미 전 일정을 리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매뉴얼을 만들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허 실장은 “향후 대통령이 중국 등 해외 순방을 갈 때 그 매뉴얼에 따라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라”고 당부했다.

허 실장은 또 비서실 직원들에게 보내는 당부의 글을 통해 “대통령께서 또 사과했다. 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느 누구라도 책임지고 물러난다는 단단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수석 이하 전 직원이 같은 마음을 가지라. 수석실 내 작은 조회를 통해 당부의 글을 직접 읽어 주고 공직기강을 바로 잡으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창중 성추행 의혹사태’ 관련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여러분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허태열 실장이 靑비서실직원에게 보내는 당부의 글[전문]

대통령비서실 직원 여러분!

여러분께서 잘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께서 취임 후 처음으로 4박6일 간 미국을 방문하셔서 한미동맹 강화, 대북문제 공조, 경제협력 및 문화교류 협력 증진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순방기간 중 국민들의 마음을 심히 상하게 하는 비서실 소속직원의 민망하고도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대통령의 방미성과가 한 직원의 잘못된 행동으로 퇴색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기 그지없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심정뿐입니다.

제가 지난 3월 취임사에서, 그리고 지난 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회사에서도 우리 비서실 직원의 엄격한 복무자세와 기강확립에 대해 각별히 강조하여 말씀드린 것을 여러분 모두 기억하실 것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를 돌아보고 채찍질해 주길 당부드렸고 팀웍과 기강을 해치는 어떤 직원도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비서실에서 같이 근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더구나 금번 순방기간은 매우 엄중한 비상상황이라는 인식 하에 복무기강을 더 반듯하게 해줄 것을 재차 당부하였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청와대 공직자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라도 그것이 부적절할 경우 얼마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게 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들이 공직자 자세를 보는 시각과 잣대가 점점 엄격해지고 있는 만큼 지금보다 훨씬 더 엄중한 도덕성과 윤리의식 그리고 근무기강을 확립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성희롱의 경우는 가해자 입장이 아닌 당하는 피해자 입장에서 성희롱이라고 느낀다면 문제가 되는 것인 만큼 인식의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를 위한 교육과 계도 활동도 보다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앞으로 청와대 직원의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무관용 원칙(zero tolerance)’을 지켜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향후 저를 포함한 수석비서관들부터 엄중한 근무자세를 견지해 나가겠습니다. 모든 직원들도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반국민과 부처 직원들에 대해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지, 지탄받을 만한 언행을 하고 있지는 않은 지, 업무와 관련해서 사적인 유혹에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 지, 업무와 무관한 사생활에 있어 부적절한 행동은 없는 지 되짚어보고 스스로를 엄격하게 관리해 주길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이제 국정운영을 본격화해 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최근까지 이어졌던 안정된 국정운영, 신뢰받는 국정모습을 이어가야 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 심기일전하여 국정현안을 챙기는 데 전력투구해 나갑시다.

2013. 5. 13.

대통령비서실장 허태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