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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영화들 연이은 개봉

정춘옥 기자  2013.03.17 0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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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봄, 극장가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감독부터 다소 낯선 신인 감독까지, 실력파 감독들의 작지만 힘있는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KAFA FILMS 2013 : 그 다섯번째 데뷔작><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 <설인>은 신인 감독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14일 개봉을 했고, 이미 뛰어난 작품성으로 단편영화 최초 전국 개봉한 김동호 감독의 <주리>와 홍상수 감독의 14번째 작품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극장가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공식초정작으로 선정된 김승현 감독의 <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는 처절하고 참담한 하드코어로 과감한 연출이 돋보이는 복수극이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주인공 석호(최원영 분)가 우연한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내면에 잠재된 파괴본능을 깨닫게 되고 끝내 스스로 파국으로 치닫는다는 스토리를 담았다. <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가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변해가는 심리 과정을 파격적으로 묘사해 보는 이들에게 진한 충격을 전해줄 것이다.

 지난해 제6회 시네마디지털서울에서 버터플라이상을 수상한 <설인> 역시 검증된 신인 이사무엘 감독의 작품이다. <설인>은 현실도피를 위해 설산의 외딴 모텔을 찾은 연수(김태훈 분)가 그곳에서 오히려 잊고 싶었던 과거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스릴러 영화다. 첫 데뷔작임이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연출력으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사무엘 감독은 소설같은 시나리오를 입체적으로 끌어내고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잊혀진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 독특한 구조 속에서 인간 본연의 자아를 발견하게 하는 힘을 스크린에 담았다. 두 작품 모두 314일 개봉했다.

지난 7일 단편영화 최초로 전국 개봉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위원장의 감독 데뷔작 <주리>는 감독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영화 속에서 영화제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심사과정을 다루고 있다. <주리>는 사람 사이의 갈등과 소통의 단절뿐 아니라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명쾌한 시선을 담아낸 영화. 배우 안성기, 강수연이 심사위원 역으로 출연했고,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조감독으로 참여했다. 지난 2 28일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홍상수 감독의 14번째 작품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캐나다로 엄마를 떠나 보낸 여대생 해원’(정은채 분)이 겪게 되는 슬프고도 기뻤던 며칠간의 일들을 일기체 형식 속에 담은 영화로 배우 이선균과 정은채가 주연을 맡았다.

 이처럼 2013년 봄을 맞이하는 극장가에 작지만 검증된, 작품성으로 무장한 영화들이 앞다투어 개봉하고 있는 가운데, 신선한 발상이 돋보이는 젊은 신인 감독들의 작품 <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 <설인> 3 14 CGV무비꼴라쥬를 통해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