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텍 나다는 14번째 감독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일본 누벨바그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나루세 미키오 감독을 선택했다.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구로사와 아키라와 더불어 일본 4대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나루세 미키오는 활동 당시 다른 감독들에 비해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 그의 작품들이 현대 비평가들에 의해 새롭게 재평가 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오즈 야스지로, 구로사와 아키라, 에드워드 양, 허우 샤오시엔 등 세계 거장 감독들이 나루세 미키오의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존경을 드러내자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다.
다음달 17~25일 펼쳐질 이번 특별전은 10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일본영화로는 첫 해외 진출작인 ‘아내여, 장미처럼’(1935)을 비롯, 그의 전성기였던 50년대와 60년대 영화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마이니치 영화콩쿠르 영화상ㆍ감독상을 안겨준 ‘밥’(1951)과 ‘긴자 화장품’(1951), ‘아내’(1953), ‘부부’(1953), ‘산의 소리’(1954), 나루세 최고의 수작이라 평가받는 ‘부운’(1955), 특유의 일본적 색채를 완벽히 담아낸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1960), ‘방랑자의 수첩’(1962), 유작이 된 ‘흩어진 구름’(1967)까지 총 10편이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