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내부 상당수가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당내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당내 주요인사 5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안 전 후보가 들어와 당을 새롭게 고치려한다면 환영하겠느냐’는 설문에 65.7%가 환영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안철수 전 후보 영입을 위한 조건을 당이 얼마나 만들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8.6%에 그쳐 응답자 대다수가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향후 안철수 신당이 생겨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62%였다.
민주당 현주소에 관한 질문에는 “계파의 이익을 당의 이익보다 우선하는 풍조가 강하다(85.3%)” “새로운 리더십 창출이 어렵다(56.9%)”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89.4%)” “친노, 비노, 주류, 비주류 등 편 가르기를 계속하는 한 민주당의 미래는 암담하다(92.9%)” 등 비관적 전망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에 관한 문항에서는 “민생 밀착형 정당으로 발전해야 한다(96.3%)”는 의견이 압도적인 다수였다.
또 “중도개혁노선으로 나아가야 한다(71.1%)” “북한의 권력 세습체제를 비판해야 한다(82.4%)” “종북 세력과는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71.5%)”등에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투표의 의도와 부작용에 관한 문항에서는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차기 당대표 경선에서 이것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53.5%, “국민참여를 늘리기 위해 모바일 투표의 부작용을 극복하는 새로운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74.7%였다.
한 교수는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 혼돈과 방황을 경험했지만 당내에 미래에 대한 집합적인 이성이 형성되고 있다"며"차기 지도부는 당권 경쟁과 계파싸움을 멈추고 당내 집합이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